작년 개인투자자들의 3명 중 1명이 주식투자 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증권업협회는 한국갤럽을 통해 작년 11월6일부터 11월28일까지 개인투자자 1504명, 기관투자자 1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등 직접투자에서 작년 평균 34.6%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92%가 손해를 봤다고 답했다. 원금을 50% 이상 까먹은 경우도 32.6%에 달했다. 펀드가 반토막 났다고 밝힌 투자자도 30.7%로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기관투자자는 94.4%가 직접투자에서 손실을 봤으나, 평균 손실율은 27.5%로 개인에 비해 양호했다.

작년 급락장에서 데인 탓인지 개미들의 증시 전망이 밝지 못했다.

기관투자자들의 대부분(84.8%)이 올해 안에 주가가 회복할 것으로 점친 반면, 개인투자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3.9%)이 2010년 이후에나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시장 전망도 개인이 기관보다 비관적이었다.

개인투자자의 46.5%만이 10% 이상의 상승을 전망한데 비해, 기관 응답자의 72.8%가 올해 1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가 10% 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한 경우도 개인(24.1%)이 기관(11.2%)보다 많았다.

한편 개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 '과도한 변동성'을 국내 증시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