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속 비상경영체제가 가동 중인데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강행을 결의했다. 노조는 19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제102차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쟁의발생 결의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노사가 합의한 1월 중 전주 공장 주간 연속 2교대제 시범 실시안을 지키지 않아 투쟁에 나서게 됐다"며 대의원 전원의 파업 동참을 촉구했다.

하지만 상당수 대의원들은 노조의 이 같은 파업 강행방침에 강하게 반발하는 등 노조가 이날 만장일치 형식의 파업결의를 이끌어내기까진 상당한 진통이 뒤따랐다.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강행 결의로 심각한 경영난에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전주공장의 현 생산라인이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주 · 야간조 각각 4시간 근무 시간도 지키기 힘들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노조가 3시간 일 덜하고도 임금은 그대로 보장받기 위해 파업으로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들도 노조의 파업 강행에 대해 "자동차업계를 고사시키는 무모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설 명절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신청과 전체 조합원 파업찬반투표를 거쳐 파업돌입 여부를 최종 확정지을 방침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