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C&중공업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함에 따라 C&그룹 전체가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했다. C&그룹은 모회사에 해당하는 C&해운을 중심으로 C&우방 C&상선 C&중공업 등이 순환출자로 촘촘히 얽혀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퇴출 소식에 C&중공업 임직원들은 "퇴출 기준이 뭐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채권단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를 결정한 뒤 제대로 된 실사도 해보지 않고 느닷없이 퇴출 방침을 내린 까닭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시험도 안 보고 시험지를 빼앗아버리는 꼴"이라며 "이번 평가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C&중공업은 이미 워크아웃 신청 기업이기 때문에 이번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았다"며 "워크아웃을 앞둔 기업을 일방적으로 퇴출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