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IT 홍보 사진 모델… 연간 300여건

● IT=‘강유이?’

자동차, 휴대폰, 디카, 노트북, TV……. 주변을 둘러보면 흔히 볼 수 있는 IT 제품들의 광고 사진 속에 유독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다.

바로 매력적인 외모와 신비한 표정의 모델 강유이(30ㆍ본명 강민정)다.

그녀는 지난해 '특이한 이력'이 생겼다. 제품광고 사진과 함께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한 사람으로 꼽힌 것이다. 한달 평균 25일을 카메라 앞에서 보낸 그녀는 지난해 300건이 넘는 제품 홍보 촬영을 했다.

대학에서 일어를 전공한 강유이는 일본 유학을 다녀온 뒤 무역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회사를 그만둔 뒤 우연한 계기에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때가 2007년, 스물여덟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였다.

그는 ‘늦둥이 모델’이지만 실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포토 모델부터 시작해 레이싱, 전시 도우미, 게임, 패션쇼, 제품광고 모델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알짜배기다.

프로필상 강유이의 직업은 레이싱 모델이지만 그의 얼굴은 자동차 경주장에서 보다 모터쇼와 신제품 사진에서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모 기업의 IT 제품 모델로 주가를 올리고 있어 더욱 눈에 자주 띈다.

"레이싱 모델과 기업광고 일을 병행한 탓인지 레이싱 모델의 이미지가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자동차 경주장에서도 글래머러스한 모델들 사이에 있다보니 제가 눈에 띄지 않았던 것 같았던 것 같기도 하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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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는 늘씬한 키와 서구적인 마스크, 선한 웃음으로 기업에서 더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소속사가 따로 없는 강유이는 직접 할 일을 고른다.

“기업에서 보통은 에이전시를 통해 제품과 어울릴만한 이미지를 가진 모델을 섭외해달라고 요구해요. 그러면 에이전시 매니저는 모델들과 접촉해 기업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게 돼요.”

지난해 유독 모 기업의 제품광고에서 강유이를 더 자주 볼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것. 차분하면서도 럭셔리한 외모는 제품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졌고 덕분에 강유이는 ‘광고 모델’로서 더욱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작년 한달 평균 25일을 카메라 앞에서 보낸 강유이는 지난 1년만 꼬박 300건이 넘는 촬영을 한 셈이다.

강유이의 돋보이는 존재감은 비단 이미지 때문만은 아니다. 똑같아 보이는 사진이지만 제품마다 포즈도, 느낌도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

“모터쇼의 경우 자동차가 주가 되기 때문에 자동차 전체를 보여 줄 수 있는 포즈를 취해요. 또 제품은 모델이 크게 부각이 돼서는 안되기 때문에 제품의 뒤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럴땐 모델이 자기 끼를 발산해선 안되죠. 제품보다 눈에 띄면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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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흥미’를 찾아서

“이기적인 얘기일 수 있지만 저는 제가 즐겁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일만 하는 편이에요. 아직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보단 스스로에게 흥미로운 일을 더 찾고 싶어요.”

오윤아, 김시향 등 레이싱 모델 출신의 방송 진출이 잦아지면서 강유이 역시 화려한 연예계에서 러브콜을 받았을 터. 그러나 그는 단번에 ‘NO'라고 답했다. 강유이는 방송 일에는 관심을 못느끼는데다 그렇다할 끼도 없다며 수줍은 웃음만 지었다.



오히려 그는 더 멋진 모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부터는 모터쇼와 제품 모델 활동에만 주력할거에요. 전 인기가 높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괜찮은 모델로 기억되고 싶거든요. 배우에 비유하자면 장동건같은 사람이요. 외모도 연기도 너무 훌륭하잖아요. 그러면서 겸손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저도 그렇게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델이 되고 싶어요.”

평소 소문난 ‘일벌레’로 불린다는 강유이는 오는 4월 열리는 ‘2009 서울모터쇼’를 준비하고 있다. 모터쇼를 통해 ‘강유이’라는 브랜드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왕성한 활동으로 올해 광고 시장을 뒤흔들지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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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팀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