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동량 감소로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락,작년 4분기엔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해운사가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프랑스 해운조사업체인 악사-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컨테이너선은 4569척(1236만1000 TEU)으로 직전 연도보다 13.2% 늘었으나 4분기 컨테이너선의 신조 발주는 '0'인 것으로 집계됐다. 악사-알파라이너는 "최근 20년간 4분기에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없었던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발주된 컨테이너선은 204척(101만6000TEU)이며 금액으로는 171억달러에 이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정기항로 화물의 물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으며 수급 악화로 운임마저 크게 하락하는 등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 변화로 정기항로 각 선사 및 선주들이 컨테이너선 발주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9척(12만4541TEU)의 컨테이너선이 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63척(10만4292TEU)이 해체되고 나머지 23척이 벌크선으로 개조됐다. 89척의 대다수는 소형선이며 처분된 배는 세계 컨테이너 선대 전체의 8%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