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집약형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올해 잇달아 '매출 1000억원 클럽 가입'에 도전장을 던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 벤처기업은 기술력 하나만으로 상품과 시장을 개척해 1000억원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1000억원 클럽 가입이 유망한 대덕특구 기업으로는 전자부품제조 전문업체인 에스알아이텍과 영상 및 음향기기 제조업체인 아이디스,위생용품 생산업체인 미래생활 등이다. 지난해에는 골프존과 실리콘웍스가 대덕특구 벤처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1000억원 매출을 달성, 주목을 받았다.

에스알아이텍(대표 주동근)은 전기도금을 이용한 다양한 내외장 테코물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 도금분야 기술로 4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5000만달러 수출탑도 수상했다. 또 2007년에는 도금품에 대한 제조방법에도 특허를 출원했다.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2003년 376억원의 매출액에서 지난해 930억원을 기록,1000억원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이 회사의 고속 성장 비결은 휴대폰 외장부품 사업에서 정밀 모형트레인 사업,사무용 가구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수익 창출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안 시스템용 디지털 영상저장장치(DVR) 전문기업인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도 2007년 7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뒤 지난해 820억원을 넘겨 1000억원 클럽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방송수신 및 영상,음향제조 분야의 성장과 더불어 아이디스는 수출 위주의 전략으로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1000억원 달성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생활용품 업계를 평정한 미래생활(대표 오준상)은 1996년 업계 최초로 무형광 두루마리 화장지 'KISS'를 개발,이 분야 선두주자로 우뚝섰다. 이후 국내 최초 3겹 퀄팅방식의 두루마리 화장지와 키친타올을 잇달아 선보였다. 탄탄한 기술력과 제품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미래생활은 지난해 743억원의 매출을 기록,1000억원호 승선에 점쳐지는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밖에 1000억원 매출에 도전장을 낸 대덕특구 내 중견기업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 자리잡은 우리ETI(회장 윤철주)는 2006년 대덕테크노밸리로 공장을 이전한 뒤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램프생산기술을 바탕으로 냉음극형광램프에 기술력을 집중,한국 최고의 LCD 업체로 등극한 우리ETI는 대전공장에서만 지난해 8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995년 서울에서 창립한 한국SMS공압(대표 선석문)은 1997년 대전공장을 신축했다. 공압시스템 산업자동화 전문기업인 한국SMS공압의 대전공장은 지난해 700억원을 돌파,1000억원호 승선의 가능성을 열어 놨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