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뒤는 남산이고 앞쪽은 한강인 배산임수형 터
금호건설,이번 분양위해 아파트 브랜드 새로 개발하기도

국내 첫 민간임대아파트인 ‘한남 더 힐’이 들어서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단국대 터를 주거용도로 개발하겠다는 얘기가 나온 것은 1994년쯤이다. 개발 논의가 시작된 지 15년만에 아파트가 공급되는 셈이다.

그동안 개발을 둘러싸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아파트 공급에 이른 데는 이 자리의 입지여건 매력 때문으로 보인다. 개발논의 초기에 풍치지구 특혜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옛 단국대 터는 주거용지로는 알짜배기 땅이란 평가를 받았다.

옛 단국대 주변에는 주한 외국 대사관이 밀집해 있는데다 고가 빌라촌인 UN빌리지 때문에 고급 주거지이라는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남산1호 터널을 이용한 강북 도심으로의 동선이 짧고 한남대교를 통한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 교통입지도 빼어난 편이다.

여기에다 서울의 허파격인 남산이 단지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쾌적한 주거여건도 기대할 수 있다. 단지 뒤쪽으로는 남산이고 앞으로는 한강이어서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꼽히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형적인 터로 꼽히기도 한다.

‘한남 더 힐’단지를 소개하는 안내책자에는 한남동에 대한 또 하나의 풍수지리학적 해석을 덧붙여놓았다. 영구음수(靈龜飮水)의 길지(吉地)라는 것.

다시 말해 거북이가 물을 마시는 형태여서 재복(財福)이 많고 대대로 부자소리를 들으면서 살 터란 의미다. 한남동에 내로라하는 기업인들이 거주하는 것도 터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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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관계 입증이 분명치는 않지만 남산자락이라는 입지특성과 강남북을 쉽게 오갈 수 있는 교통여건을 놓고 보면 주거지로서는 흠이 적은 자리라는 평가다.

▶금호건설, 이번 분양위해 ‘한남 더 힐’ 브랜드 개발

금호건설은 그동안 아파트 브랜드로 ‘어울림’, 주상복합 아파트 브랜드로는 ‘리첸시아’를 사용해왔다. 이번에 옛 단국대 터에 공급하는 아파트는 경우가 달랐다. 서울의 요지에 짓는 분양전환 목적의 고급 임대아파트였기 때문이다.

금호건설은 사업진행 초기 단계부터 독자적인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래서 개발된 이름이 ‘한남 더 힐(The Hill)'이다.

유일무이한 가치를 의미한다는 ‘The'와 자연친화적인 느낌의 ‘Hill’을 조합했고 그 앞에 동네이름인 ‘한남’을 내세웠다. 금호건설은 ‘한남 더 힐’이 미국의 비버리힐즈, 영국의 햄튼, 캐나다의 로즈데일처럼 한 나라를 대표하는 주거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염원을 브랜드에 담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한남 더 힐은 최고급 주거단지로 개발되는 만큼 준공후에도 브랜드 자체가 국내 고급 주거단지의 대명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호건설은 ‘한남 더 힐’을 상징적 의미로 남겨두기 위해 이번 분양 외에는 이 브랜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단 한차례의 아파트 공급을 위해 개발된 브랜드인 셈이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