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가난한 사람 섬기며 살았던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
[Focus] 우리 곁을 떠난 김수환 추기경은 어떤 분이었나
김 추기경의 관심은 장애우, 나환우, 철거민, 도시빈민, 탈북주민, 외국인 노동자, 미혼모, 성매매 여성, 재소자 등 다양한 소외 계층으로까지 확산됐다.

그는 다양한 인권운동과 봉사를 실천함으로써 국민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선종 직후 자신의 각막을 두 명의 환자에게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기기증자와 기부자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김 추기경은 마지막까지 우리 사회에 '기적'을 낳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기경이 남긴 재산이 900여만원에 불과하고 그것조차 신자들에게 주었던 선물비용을 갚고 나면 오히려 모자랄 지경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그의 무소유의 삶은 물질에 찌들어 사는 한국인들에게 놀라운 충격조차 주고 있다.

김 추기경은 깊은 종교심에서 나오는 행동과 세속적인 정치운동을 엄격하게 구분했고 또한 바로 그것 때문에 세상이 큰 혼란에 빠졌을 때는 그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더욱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었고 심금을 울렸다.

작은 정치를 초월한 큰 정치이기도 했던 셈이다.

장은솔 한경경제교육연구소 인턴(한국외대 4년) energizer33@naver.com


추기경이란 : 추기경은 교황의 최측근에서 교황에게 협력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가톨릭 교회의 최고위 직책으로,그 복장이 붉은색인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황의주교'라고 불리기도 했다.

추기경을 뜻하는 라틴어 Cardinalis는 라틴어 cardo(문의 축)에 어원을 두고 있는데,'교회의 중추 역할을 하는 직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추기경 제도는 로마 근교에서 사목하던 주교와 신부와 부제들이 지근 거리에서 교황을 보필하고 조언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는 전세계 교회에서 추기경을 선발하고 있으며 교회 전통에 따라 품급과 명의가 주어진다.

추기경은 '예하'라는 존칭과 함께 자신의 교구를 떠나서도 전세계 어디에서나 신자들의 영신적 문제를 돌볼 특권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