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업계가 실물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09년 한 해를 이끌 자동차 제품을 대거 쏟아낸다. 다음달 3일부터 1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에서 열리는 ‘2009 제네바 모터쇼’에서다.

전세계 자동차업계가 모두 위기를 맞고 있지만,오히려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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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는 전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85개의 미래형 신차를 선보인다. 제네바 모터쇼 준비위원회 측은 ‘친환경’과 ‘소형’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총 7개의 전시장을 구성했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는 7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세계 5대 자동차 모터쇼로 꼽히는 제네바 모터쇼에는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뉴 E-클래스 세단과 쿠페를 동시에 최초 공개한다. CLK를 대체하는 뉴 E-클래스 쿠페는 10여년 만에 되살아난 이름으로 올 상반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E-클래스 쿠페는 세단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쿠페의 다이내믹함을 더했다. CLK와 비교해 전장과 전폭은 각각 46mm씩 늘어났고 전고는 20mm 낮아졌다. 특히 4기통 엔진은 이전보다 출력이 높아졌지만 연비는 17%나 좋아졌다. 공인 연비는 ℓ당 22.7km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9g/km에 불과하다.

벤츠는 이와 함께 뉴 E-클래스 방탄차도 선보인다. 이 창의 모든 유리는 44구경 매그넘의 총알도 막을 수 있도록 폴리카보네이트로 교체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2009년형 맥라렌 SLR도 등장한다. 자동차 역사상 가장 뛰어난 디자인으로 평가받았던 300 SLR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5.4ℓ의 슈퍼차지 8기통 엔진을 얹어 650마력의 출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5초다.

BMW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새로운 컨셉트카 5시리즈 GT를 소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5도어 모델로 뉴 7시리즈 세단의 플랫폼에서 제작했다. 자동차 모양은 컨셉트카 CS의 모양과 비슷하다.

BMW는 특히 PAS(Progressive Activity Sedan)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첫 공개한다. PAS는 BMW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틈새 차종으로, 양산형은 올해 말에 선보인다. 차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PAS는 5시리즈의 크로스오버 형태가 될 전망이다. 외관은 X6와 흡사하지만 넉넉한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해 전고를 높이고 해치 방식의 트렁크가 적용된다.

BMW의 ‘뉴 Z4’도 나온다. 직렬 6기통 엔진이 내는 출력은 300마력에 이른다.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소재의 부품 채용을 늘려 엔진과 크랭크샤프트의 무게를 가볍게 했다. 고정밀도의 직접 분사 엔진도 출력을 높이는 동시에 연료효율도 높였다.

미니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쿠퍼 JCW(John Cooper Works) 컨버터블을 공개한다. JCW는 미니 브랜드의 고성능 버전으로 기본형 모델과는 스포티함으로 차별화된다. 이 차에는 1.6ℓ 직분사 터보를 개량한 211마력(26.5kg.m) 엔진이 장착된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아우디의 야심작은 뉴 A4 올로드 콰트로다. 올로드 콰트로 버전이 A4에 더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단에 왜건의 기능성이 더해졌다. A4 올로드 콰트로는 차고를 높인 것이 세단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엔진은 211마력의 2.0 TFSI와 170마력의 2ℓ TDI,240마력의 3ℓ TDI가 장착됐다.

아우디는 또 TT RS도 최초 공개한다. TT RS는 S에 이은 또 하나의 고성능 버전으로 폭스바겐 그룹의 새 5기통 터보엔진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TT 데뷔 후 RS 버전이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T RS의 핵심은 5기통 2.5ℓ 터보 엔진이다. 엔진 출력은 340마력(45.6kg.m) 이상으로 직분사 시스템까지 갖췄다. 시속 100km/h 가속을 4.5초 만에 끊을 정도로 빠른 순발력을 자랑한다.

폭스바겐은 골프 GTI를 내놓는다. 엔진은 210마력의 2.0 TFSI로 현 GTI 보다 10마력 높아졌다. 폭스바겐은 앞으로 R32의 후속으로 GTI의 R 시리즈를 더할 계획이다.

6세대 골프도 전시장에 등장한다. 6세대 골프에는 TDI, TSI 엔진에 DSG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를 구형보다 28%까지 개선했다.

포드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 레인저 BT-50 픽업을 선보인다. 레인저 BT-50은 작년 태국 모터 엑스포에 출시됐던 레인저 맥스 컨셉트의 양산형으로, 유럽 시장에 맞게 파워트레인과 안전 사양을 보강했다. 엔진은 143마력(33.6kg.m)의 2.5ℓ TDCi와 156마력(38.7kg.m)의 3ℓ TDCi 2가지가 적용된다. 이 차량은 올 4월부터 판매된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 자리잡은 일본 도요타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부분 변경되는 야리스를 최초 공개한다. 2009년형으로 선보이는 야리스는 파워트레인을 개선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4기통 엔진에는 스톱-스타트 기능이 추가됐다. 엔진은 가솔린 2가지와 디젤 1가지가 적용된다.

또 디자인과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킨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 렉서스 ‘뉴 IS 250’도 전신된다.

닛산은 NV200의 양산형을 최초 공개한다. 2007년 도쿄 모터쇼에 컨셉트카로 선보였던 NV200은 2년만에 양산형으로 출시되며 레저활동을 위한 다양한 편의 장비가 장착됐다. NV200은 밴과 콤비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오며 판매는 올해 말부터 시작된다. 닛산은 NV200 이외에도 유럽 시장에 출시되는 큐브, 픽소 등과 차세대 스포츠카인 GTR도 전시할 계획이다.

닛산은 특히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카잔 컨셉트를 최초 공개한다. 카잔 컨셉트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소형 크로스오버로, 양산 시기는 2010년으로 예정돼 있다. 닛산이 공개한 스케치 사진에 따르면 카잔 컨셉트는 도심형 소형 다목적차량(MPV)을 지향한다. 경쟁 모델은 기아자동차의 소울 또는 도요타의 어번 크루저 등이다.

르노는 메간 RS를 공개한다. 르노의 새 퍼포먼스 모델로 유럽 시장을 겨냥한다.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 나온 메간 쿠페 트로피 컨셉트와 닮았다.

인피니티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에센스 컨셉트를 최초 공개한다. 에센스 컨셉트는 인피니티 디비전 설립 2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에센스 컨셉트는 새로운 중형 쿠페로 양산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제원은 모터쇼에서 공개된다.

혼다는 어코드 타입 S를 내놓는다. 어코드 타입 S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2.2ℓ i-DTEC 디젤의 출력을 180마력까지 높였다. 최대 토크는 38.7kg.m이다. 혼다는 어코드 타입 S 이외에도 S2000 에디션 100과 인사이트 하이브리드도 선보인다. 유럽에 출시되는 인사이트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1g/km에 불과하다.

미쓰비시는 이번 프토토타입 i MiEV(Mitsubishi innovative Electric Vehicle) 컨셉트를 공개한다. 프로토타입 i MiEV는 얼마 전 공개됐던 i MiEV 스포트 에어에 이은 두 번째 전기차 컨셉트카다.

포르쉐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997의 2세대 라인업에 더해진 모델인 뉴 911 GT3를 선보이며 페라리는 HGTE 패키지를 내놓는다.

람보르기니는 LP670-4 SV를 내놓는다. 베르사체와 레벤톤에 이은 무치엘라고의 스페셜 버전으로 무게는 줄이고 엔진 출력은 높인 게 특징이다.

피아트는 500C를 최초 공개한다. 500C는 500의 컨버터블 모델로 오리지널의 캔버스 루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것이다.

이 밖에 스코다의 파비아 스카우트, 린스피드의 i체인지 컨셉트, 시트로엥의 DS 인사이드 컨셉트 등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한경닷컴 장창민/김은영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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