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기업에 다니는 S이사(48)는 변이 가늘어지고 가끔 혈변을 보는 등 장에 문제가 있으면서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차일피일 미뤄왔다. 대학병원에 가자니 긴 대기시간과 복잡한 진료절차가 불편했고 내시경하다 장이 천공(뚫려 구멍이 남)된 경우도 꽤 많다는 이야기에 공포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서울 논현동의 비에비스나무병원을 찾아가게 됐다. 국내 첫 소화기 전문병원으로 모든 내시경 검사를 의대 교수 출신 전문의가 직접 담당한다는 얘기에 마음이 이끌렸다.

비에비스나무병원은 식도부터 위,십이지장,간,담낭,췌장,대장,항문에 이르는 모든 소화기 관련 질환을 대학병원 수준으로 치료한다. 전문적 치료를 위해 복통 클리닉,염증성 장질환 클리닉,간 클리닉,담석 클리닉,내시경 조기암 치료 클리닉,복강경 수술 클리닉, 대장 · 항문 클리닉,비만수술 클리닉 등 8개의 세부 클리닉을 마련했다.

이곳엔 40여년간 소화기질환을 진료하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을 거친 민영일 대표원장을 비롯 총 12명의 전문의들이 포진해 있다. 대부분 대학교수 또는 임상강사 출신인 의사들은 내시경 검사에서 검사 결과 판독,수술 집도의 전 과정을 직접 담당한다. 따라서 전공의(레지던트)나 펠로(전문의 취득 이후 교수 임용 전 의사)가 실제적으로 이를 담당하는 대학병원보다높은 수준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병원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비롯한 검사 결과를 곧바로 확인,수술 일정까지 잡는 데 하루면 충분한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통상 진료에서 검사,검사 결과 판독까지 3주 이상 걸리고 수술 시행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대학병원의 불편함과 수술을 집도할 수 없는 개인 의원의 한계를 극복한 것.

또 각 진료과별 협진을 통해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내과에서 외과로,또는 외과에서 내과로 이동하던 불합리함을 없애 원스톱 진료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위,간,췌장,담낭,장 등의 소화기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합병증 및 동반질환이 생기기 쉽다. 이 병원은 이런 특성을 반영,의료진이 환자 기록을 공유하고 긴밀한 협진을 통해 환자의 상태에 맞는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환자들이 보다 빨리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소침습적 치료를 지향하고 있다. 환자의 수술에 대한 스트레스 및 회복기간을 줄이기 위해 동시 수술을 꾀한다. 즉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 스케줄을 조절해 담석 및 대장의 용종을 동시에 제거하거나 위암 수술과 대장암 수술을 동시에 집도한다.

이 병원은 국내 최초로 의료진이 병실로 직접 찾아가는 내시경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내시경의 경우 다량의 장세정제를 복용해 밤새 화장실을 오가기 일쑤인데 지나친 또는 부족한 양의 세정제를 복용할 경우 심신이 피곤하고 자칫 검사 일정이 지체되기 쉽다. 이에 따라 이 병원에선 고객이 오전에 입원하면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편안하게 위와 장을 비우게 해주고 심신의 피로함을 덜어주는 영양수액을 투여해주며 사전 준비가 끝나면 내과 전문의가 직접 병실로 찾아와 1 대 1로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가 이동할 필요가 없어 편안할 뿐 아니라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최대한 존중되는 장점이 있다. 검사가 끝나면 개인병실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검사결과 상담을 받고 오후에 바로 퇴원할 수 있다.

비에비스나무병원은 PET-CT(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64채널 MDCT(다중검색컴퓨터단층촬영),고해상도 초음파,경비내시경,NBI(협대역 영상 확대)내시경 등의 최신의료장비를 보유,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국내 100대 정도 보급된 PET-CT는 조기암 발견의 일등공신이다. 조기암의 존재와 전이 여부,암세포의 위치를 정확하게 판별해준다. 경비내시경은 코를 통해 지름 5㎜의 가는 내시경을 위 속으로 넣어 관찰하는 방법으로 내시경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NBI내시경은 기존 내시경의 100배까지 확대 가능해 모세혈관의 미세한 변화를 관찰할 수 있으므로 조기암의 진단 정확도가 높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