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12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0.5%p 등 올들어 1.0%p의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한터라 이번에는 0.25%p 소폭 내리거나 아예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기준금리가 5.25%에서 2%대로 크게 낮아져 금리인하 여지가 크지 않은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다시 4%대로 복귀한 데에 따른 부담감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 카드 보다는 이제 양적 완화를 강화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한은이 어떤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을지, 또 이성태 한은 총재가 앞으로의 통화정책 운용에 대해 어떤 힌트를 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증시가 장중 한때 1000선이 붕괴되는 등 대내외 악재로 악화되고 있는 금융권의 사정을 감안할 때 0.5%p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SK증권 양진모 애널리스트는 8일 '주간 금리전망' 보고서에서 3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 애널리스트는"2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3월에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있지만 펀더멘털 악화에 초점을 맞춰 기준금리가 0.5%p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1600원에 육박하는 원달러 환율 불안과 2월 CPI 상승으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호주와 유로존처럼 금리 동결이 환율 안정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펀더멘털 악화에 포커스를 맞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동성 함정 구간을 앞두고 재정지출 확대가 불가피하고, 초단기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상황에서 통안채를 찍어 기준금리에 끌어 맞추기 보다는 기준금리를 낮추고, 국고채도 단기물로 발행해 쏠린 단기 부동자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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