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시장이 개방되면 다래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될 겁니다. "

다래는 특허법원 판사 출신의 박승문(사진 왼쪽), 조용식 변호사(오른쪽)가 1999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지식재산권 전문 로펌이다.

다래는 지난 10년간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아 왔다. 지난 2월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기술거래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저작권법 교과서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오승종 변호사와 한국전자부품연구원 원장을 지낸 바 있는 김춘호 건국대학교 대외협력 부총장을 기술경영분야 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덩치 키우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래는 '기업 지재권 수호 천사'로 불린다. 국내 기업들 편에 서서 많은 사건을 처리했다. 일본 제약사가 보유하고 있던 백혈병 치료제 관련 특허권에 대해 무효 판결을 이끌어 낸 것이 대표적 사례. 이 사건을 계기로 1g에 무려 11억원에 이르는 치료제를 국내 제약업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반도체 업체인 T사를 대리하여 5년여에 걸친 각종 소송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다래의 전문성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 2만여개의 로펌을 대상으로 지역별, 분야별 우수 로펌을 선정하는 Chambers & Partners로부터 2년 연속 지식재산권 분야 최고 로펌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 조용식 대표변호사는 세계적인 인명사전인 Who's Who에서 한국 내 특허 전문 변호사로 소개하고 있을 정도로 전문성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래가 이렇게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박승문 대표변호사는 "법률 전문가인 변호사와 기술 전문가인 변리사가 팀을 이루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인재풀을 보면 역시 전문 로펌답다. 특허법원 판사 출신 3명에다 특허청 · 특허심판원 출신의 변리사가 7명이나 된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으로 최근 무역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이명규 변호사와 저작권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오승종 변호사까지 14명의 변호사와 13명의 변리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마디로 변리사가 대접받는 로펌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으로 최근 선출된 조용식 대표변호사는 "대형 로펌이라고 하더라도 지식재산권 분야는 다양한 업무 영역의 한 분야일 뿐이고, 다래만큼 많은 전문가들이 팀을 이루어 일을 처리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