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과 맺고 있는 통화스와프 협정에서 교환 대상 통화로 달러화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협정에선 교환 대상 통화가 미화 40억달러와 위안화 1800억위안(260억달러 상당)으로 돼있는데 이 중에서 위안화를 줄이고 달러화를 늘리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중국 인민은행과 체결한 통화스와프 협정의 내용 중 교환 대상 통화를 위안화 전부에서 위안화 및 달러화로 전환하는 방안을 중국 인민은행과 협의하고 있다"고 20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측도 한국이 주요한 교역 상대국임을 감안해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달러화의 규모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합의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현재 중국과 두 가지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에 의해 2002년 체결한 40억달러와 지난해 12월 맺은 1800억위안이다. 이 중 40억달러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등의 비상상태가 아니면 활용하기 힘들다. 또 1800억위안도 무역금융에 애로가 발생하거나 현지에 진출한 은행의 유동성이 어려워지는 경우 등에 한해 활용이 가능하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