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95%가 넘는 취업률을 과시해 온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올해 경제위기 속에서도 90%가 넘는 취업률을 보일 전망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지난 24일 현재 취업대상자 499명 중 412명이 취업,82.6%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한기대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취업률 통계가 마감되는 4월 초에는 취업률이 90%를 넘을 게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취업률은 '취업 빙하기'로 불리는 올해 다른 대학들의 평균 취업률이 40~50%대에 머물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단연 두드러진다.

충남 천안에 있는 한기대는 1992년 노동부의 전액 출연으로 설립된 4년제 특수목적대학이다. 대학 측은 이처럼 놀라운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24시간 개방하는 70여개 우수한 실험 · 실습실을 갖추고 있고 △이론과 실무능력을 50 대 50 비율로 배분해 차별화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다 △기업 및 연구소에서 최소 3년 이상 실무경험을 가진 교수진이 현장감 넘치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다 보니 기업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함으로써 대기업과 경쟁력 높은 중견기업 등에서 졸업생들을 앞다투어 채용하고 있다.

실제 한기대는 2006년 96.4%,2007년 95.5%,2008년 95.2% 등 3년 연속 95%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전자(90.0%),정보통신(92.9%),건축공학(96.6%),신소재공학(94.3%) 전공의 취업률은 이미 90%를 넘어섰다.

전운기 한기대 총장은 "학생들의 입학성적 평균이 수능성적 17%대에 달할 정도로 우수한 데다 현장 중심의 실무형 교육이 가미돼 기업체에서 졸업생들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기대는 삼성전자,삼성SDI와 공동으로 대 · 중기 재직 인력 '첨단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공계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취업노하우와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사업도 진행 중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