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e북(전자책) 단말기 '파피루스'(사진)를 오는 6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관련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고 아마존 반즈앤드노블 등 전자책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은 기능과 콘텐츠를 보강한 단말기 등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12메가바이트(MB) 용량의 내장 메모리를 장착한 첫 전자책 단말기 파피루스를 6월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영국 미국 등지에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파피루스는 블랙과 핑크 두 가지 색상으로 나오며,제품 크기는 A4 용지의 절반인 A5 사이즈다. 전자책을 내려받아 화면상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시계 일기장 메모장 계산기 등의 기능도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제품의 최종 사양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 기능이 다소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약 45만원(300달러)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SK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전자책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 '네오럭스'와 손잡고 전자책 콘텐츠 및 단말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기존 휴대폰을 통해 책을 읽을 수 있는 '모바일 북' 서비스를 넘어 별도 단말기를 통한 사업에 나선 것이다. LG텔레콤 역시 신사업 개발팀을 꾸려 전자책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미국 아마존이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50만대 이상 판매하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점이 업체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전자책 관련 시장이 올해 60억2400만달러에서 2011년 111억9100만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전자책 시장을 이끌고 있는 아마존은 최근 '킨들2'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국 최대 서적 · 음반 판매 업체인 반즈앤드노블도 림(RIM)의 스마트폰 블랙베리 사용자를 위한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선보였고,소니도 구글과 협력을 맺고 50만권의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장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