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입액 4년 만에 30억 弗 밑돌 듯

경기침체 속에 원유 수입이 크게 위축되면서 월 단위 원유수입액이 4년 만에 30억 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유 수입이 이렇게 위축된 데는 경기 부진과 국제원유가 하락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할당 관세 인상으로 재고가 늘어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원유 수입량은 애초 정유사들이 계획했던 7천만 배럴을 밑돌면서 수입액이 30억 달러에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

3월 원유수입량이 7천만 배럴을 밑돌았던 것은 2006년 3월(6천927만1천 배럴) 이후 처음이다.

월 단위 수입액이 30억 달러에 못 미쳤던 것도 2005년 2월(27억7천만 달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렇게 원유 수입이 줄어든 것은 경기 부진의 여파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보면 할당 관세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올해 상반기분 할당 관세를 조정하면서 원유에 적용되는 관세율을 2월부터 기존 1%에서 2%로 올렸다.

3월에는 3%로 인상하는 방침을 정했다.

관세 인상 방침이 정해지자 정유사들은 올해 1∼2월에 걸쳐 원유 수입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월 수입된 원유는 9천338만 배럴에 달해 경기침체를 예상치 못했던 지난해 1월(8천235만 배럴)보다도 1천만 배럴 이상 늘어났다.

경기침체가 심화한 2월에도 수입량은 7천477만 배럴로 지난해 2월(6천789만 배럴)보다 오히려 많이 증가했다.

1월과 2월을 합한 원유 수입량은 1억6천815만 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10.14%나 늘어났지만, 소비량이 늘지 않으면서 같은 기간 정제 처리된 원유는 1억4천556만 배럴로 1%가량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기준 원유재고는 3천421만 배럴로 지난해 2월(1천576만 배럴)의 두 배를 훨씬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최근 원유 수입이 줄면서 무역흑자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면서 "경기 부진과 함께 할당 관세 인상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