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가족들은 안전한 거지?""삼성·SK 반도체라인 멈춘 거 아니지?"4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A씨와 대기업 재무팀장 B씨는 출근길에 수많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비상계엄' 뉴스에 놀란 외국인 고객·친구들이 안부를 물어온 것이다. 이들 외국인은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과 헬기가 오가는 한국 국회를 보고 '쇼크'를 받았다고 한다. CNN 등 주요 외신은 이 같은 비상계엄을 집중 보도 중이다. 한국의 반도체 라인에 대한 걱정도 상당했다고 한다.비상계엄 사태로 증시가 흔들리면서 한국 증시가 '시계 제로'에 놓였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조짐도 불거졌다. 증시 부양을 목표로 하는 '밸류업 정책'을 추진한 윤 대통령이 증시 혼돈을 부른 '밸류킬'의 장본인이 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A 리서치센터장은 "국장(한국 주식시장)은 접고, 부동산만 봐야 하나요"라며 반문했다.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장중 2% 가까이 하락한 245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개장 직후 낙폭이 1%대 줄었지만 이후 내림 폭이 커지면서 장중 한때 2% 넘게 밀리며 2442.4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319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각각 2550억원, 480억원을 순매수했다.외환시장과 채권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5원 20전 오른 1418원 10전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오름세가 주춤해지면서 141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도 뛰었다. 이날 오전 9시 35분 현재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23%포인트 오른 연
비상계엄 사태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에서 줄줄이 한국을 여행 위험 국가로 인식한 영향에 4일 주식시장에서 여행·항공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이날 오전 11시55분 현재 참좋은여행은 전 거래일 대비 4.86% 내린 5480원에 거래 중이다. 하나투어(-2.38%), 모두투어(-1.63%)도 동반 하락세다.항공주인 대한항공도 3.7% 내린 2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도 일제히 약세다.카지노 관련주인 GKL과 강원랜드도 각각 4%대와 3%대, 호텔신라는 2.37% 내림세다.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10시25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이날 새벽 해제했지만 세계 각국에서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한국에 여행주의보를 발령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영국 외무부는 "한국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서울에 있는 영국 대사관이 상황을 계속 모니터하고 당국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며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르고 정치적 시위를 피하라"고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미국 국무부는 "잠재적인 혼란을 예상해야 한다. 평화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고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며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자국민에 경고했다.싱가포르와 우크라이나 등은 주한 대사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국 교민들에게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침착함을 유지하고 현지 상황에 맞게 대응하라고 권고했다.주한 일본대사관은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구체적 조치는 불확실하지만 향후 발표해 유의해달라"고 이메일 등을 통해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전쟁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도 한국이 위험한 상황이라며 꼭 필요한 경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전날 정부의 긴급 계엄령 사태 여파로 파생상품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개장 직후 풋 옵션 가격이 2~3배 이상 급등하거나 풋 옵션 거래량이 콜 옵션의 2배를 넘기는 등 투자자들은 증시 약세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공포지수'로 꼽히는 변동성지수 역시 급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 국내 옵션 시장의 풋·콜 레이쇼(10분 거래량 기준)는 2.22를 기록했다. 주식 현물시장 개장 직후 1.62에서 시작해 1 이상을 유지하다가 급증했다. 풋·콜 레이쇼는 풋 옵션 거래량을 콜 옵션 거래량으로 나눈 비율을 의미한다. 증시 약세에 베팅하는 풋 옵션 거래량이 콜 옵션 거래 대비 2배 이상 더 많았다는 의미다.통상 풋·콜 레이쇼가 1 이상이면 하락 예상이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전날 비상 계엄 선포와 해제 등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되면서 풋 옵션으로 리스크를 헤지(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풋 옵션 가격도 급등했다. 행사가 325.0인 12월 만기 코스피200 풋옵션은 전일 대비 188.02% 급등한 4.80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코스피200 지수가 324 수준임을 고려하면 향후 만기일인 12월12일까지 지수가 현재 수준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매수한 것이다. 풋 옵션을 매수하면 투자자는 해당 행사가에 팔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돼 현재보다 지수가 낮아질수록 이득이다. 행사가가 더 낮은 풋 옵션 종목들은 프리미엄 상승 폭이 더욱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