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미징이 분할 · 재상장 이후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이미징은 30일 3550원 오른 2만7350원에 거래를 마쳐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다. 삼성테크윈에서 적자사업이던 디지털카메라 부문을 떼내 설립한 삼성이미징은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후 이틀을 제외하고 1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에 7차례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상장 당시 8000원대이던 주가는 3배 넘게 급등했다.

회사 측은 20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주가가 오를 만한 사유가 없다고 밝혔지만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에 개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데다 판매단가가 오름세를 나타내 당초 전망보다 흑자 전환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한 삼성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글로벌 유통망과의 판매 시너지가 확대되고 있다"며 "2분기부터 실적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주가 강세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일시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디지털카메라 업황 부진으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도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감안해도 주가 상승폭이 과도하다"면서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