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하나은행에 이어 기업은행 등 은행들이 잇따라 외화자금 끌어들이기에 나선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내주 일본을 방문해 미쓰이스미토모은행으로부터 200억 엔을 대출하는 바이레터럴론(상호대출) 계약을 매듭짓기로 했다.

은행과 은행이 같은 조건으로 상호 대출을 해주는 이번 바이레터럴론 계약으로, 기업은행은 이달 말 미쓰이스미토모은행으로부터 200억 엔의 대출을 받게 된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기업은행으로부터 3천억 원을 빌려쓸 수 있다.

기업은행은 또 5억~10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와 협의해 채권 발행 시기와 규모 등을 탄력적으로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시기를 봐가며 추가 해외채권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전날 하나은행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아 3년 만기 10억 달러의 글로벌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공모에 전세계 275개 기관투자가들이 몰려 60억 달러가 청약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많이 몰려 발행규모도 확대했다"며 "국내 은행들의 정부보증부 외화채권 발행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