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작년 4분기 이후 해외여행객이 크게 줄면서 신용카드 해외결제금액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비씨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 말까지 이 회사가 발급한 카드를 이용한 해외결제금액은 1천896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다.

비씨카드는 국민은행을 제외한 국내 은행들의 카드발급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으며 국내 결제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원화 가치가 급락한 작년 4분기 이후 해외 카드결제금액이 급감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분기별 해외 카드결제금액을 보면 1분기 3천377억 원에서 2분기 3천677억 원, 3분기 3천678억 원으로 늘었다가 4분기에는 3천131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이후 글로벌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해외여행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해외에서 달러로 결제했을 때 원화 환산금액이 커지는데도 금액 자체가 급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8~9월까지만 해도 1,000~1,100원대에 머물다가 10월 말에는 1,400원대까지 올랐고 11월에는 1,500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다가 최근 들어 1,300원대로 낮아졌다.

한편 작년 전체 해외결제금액은 1조3천863억 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