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편 상권의 롯데백화점이냐 남편 상권의 현대백화점이냐?”

2011년을 목표로 추진중인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대구도심 상권 1번지가 어디로 뻣어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새로 개점하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전국의 현대백화점 중 최대 규모로 추진중인데다 해외유명브랜드 위주의 MD를 표방하면서 롯데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남북간 상권 경쟁은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중심으로 주변 상가들의 집단적인 상권 전쟁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건립이 들어서는 남쪽 상권은 반월당은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이어지는 교통의 요충지로 대구백화점 본점에서 삼성생명빌딩과 동아쇼핑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개점 예정지에 인접한 향토백화점인 동아쇼핑은 현대백화점과의 정면 승부대신 차별화를 통한 공생전략을 추진중이다. 동아쇼핑은 서울의 롯데와 신세계의 공존과 같은 영업형태를 만들어낸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경영계획을 준비중이다.

반면 2003년 문을 연 대구역사의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 시작하는 북쪽 상권은 교동시장과 대규모 영화관을 갖춘 영패션 전문관 롯데 영플라자 노보텔 교보문고 패션쇼핑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롯데 대구점 관계자는 “자칫 큰 내상을 입을 수도 있어 현대의 영업전략을 포함한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도심상권은 60년대 대구역 맞은편의 향촌동에서 시작해 동성로를 거쳐 반월당 쪽으로 계속 남진해 왔다. 그러나 롯데백화점 개점 이후 상권이 재북진하면서 남쪽 상권의 대표적인 패션상가 밀집지역인 속칭 야시골목에 타격을 입는 등 고전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명동에 해당하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에서 시작하는 도심상권의 발달 방향은 단순한 상권 변화를 넘어서 인근 재건축 재개발을 포함한 대구 도심 재개발의 전체적인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신경원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