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대기업들이 투자보다는 현금을 내부에 쌓아놓는데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법인 634개사 중 비교가능한 552개사의 지난해말 현금성자산은 69조1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1308억원(9.73%) 증가했다.

이중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0조6250억원으로 전년 32조2268억원 대비 무려 26.06%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 등 10대그룹의 현금성자산은 41조8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446억원(16.88%) 늘어 전체 평균 증가율을 훨씬 뛰어넘었다. 10대그룹의 현금성자산 비중도 56%에서 60.55%로 3.70%포인트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은 현금, 수표, 당좌예금 등 대차대조표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정기예금, 정기적금, 기타 정형화된 상품으로 단기자금 운용목적으로 소유하거나 기한이 1년 내 도래하는 것)을 더해 산출한다.

따라서 기업들의 현금성자산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은 이익을 투자에 활용하지 않고 내부에 유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0대그룹사 현금성자산 총액 상위는 삼성(11조8074억원) 현대자동차(8조5197억원) LG(6조1694억원) 순이었고, 증가액 순위로는 LG(2조6651억원) 금호아시아나(2조6362억원) 현대자동차(1조4062억원)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