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기대 충족…낙관론 대세
美금융주 실적 관건…`복병 많아'

1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하면서 시장의 기대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증시의 급등에서 알 수 있듯 1분기 기업 이익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금융주의 적자 가능성 등 복병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신세계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이날 포스코, 16일 LG디스플레이, 23일 현대차, 24일 삼성전자 등 증시에 영향이 큰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전날 투자은행 웰스파고가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14일 골드만삭스, 16일 코카콜라, 17일 씨티그룹 등 주요기업의 실적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일단 실적 시즌의 개막은 순조롭게 이뤄졌다는 것이 시장의 전반적인 평가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의 1분기 매출액은 2조4천8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5.9% 늘어난 2천107억원을 기록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했다
웰스파고는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약 30억달러(주당 55센트)의 1분기 순이익을 발표해 뉴욕증시의 급등을 불러왔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전망치인 주당 순익 23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작년 4분기에 25억5천만달러의 순손실로 7년 만에 첫 분기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이날 오후 발표될 포스코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크게 악화될 전망이지만 전문가들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주요 증권사의 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5천37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조2천737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는 1분기에 전 세계 조강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2분기부터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 포스코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대우증권 한치환 애널리스트는 "IT, 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들의 업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어 1분기 이후 기업 실적 전망과 증시 투자심리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며 실제로 나올 기업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신증권 박중섭 선임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할 때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으며, 특히 미국 투자은행들이 1분기에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