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총 4052가구가 분양될 김포 한강신도시는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 · 장기동 · 양촌면 일대 363만3065㎡에 총 5만2538가구의 주택을 짓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 사업이다.

한강신도시는 서울 도심에서 약 26㎞ 정도 떨어져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이 인접해 수도권 서부지역의 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신도시 서남쪽으로는 인천 검단신도시,청라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한창이며 북쪽으로는 일산,파주신도시 등이 가까워 각종 편의시설 이용이 쉽다. 특히 김포와 인접한 서울 강서구 일대에는 마곡지구와 발산지구도 현재 개발 중이어서 한강신도시와 함께 서부권 개발 축을 형성할 전망이다.

자연 환경도 좋은 편이다. 한강신도시의 녹지율은 31.2%로 분당(20%),일산(22%) 등 1기 신도시에 비해 월등히 높다. 반면 인구 밀도는 ha당 134명으로 낮은 편이다.

특히 한강신도시 동쪽에는 한강이 자리 잡고 있다. 신도시 개발사업의 시행을 맡고 있는 한국토지공사는 한강물을 끌어들여 이곳을 '커낼 시티(운하도시)'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신도시 중심부의 남북을 관통하는 폭 20~30m,길이 3.1㎞의 수로가 건설되며 요트와 소형 유람선이 떠다닐 수 있도록 꾸며진다. 아울러 인근 한강변에는 60만㎡의 조류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어린이들의 환경 체험과 학습이 가능한 환경체험학습관(에코센터)도 건립될 예정이다. 조류생태공원 인근에는 4만5000㎡의 생태마을도 들어선다.

교통 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2012년 12월 김포공항에서 한강신도시까지 경전철이 건설되며 한강변을 따라 올림픽대로와 신도시를 오가는 6차로 김포고속화도로가 내년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자족도시화를 위해 IT,반도체 등 첨단산업 및 정보통신센터 등을 유치해 첨단 디지털산업도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다양한 정책상의 혜택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수도권 공공택지의 전매 제한이 크게 완화되면서 전매제한 기간이 종전 3~7년에서 1~5년으로 단축됐다.

전용면적 85㎡ 초과의 경우 1년,85㎡ 이하는 3년이 적용된다. 또 비과밀억제권역인 한강신도시에서는 내년 2월11일까지 계약하는 경우 앞으로 5년간 양도세가 100% 면제된다.

다만 현재 국회에서 개정을 추진 중인 학교용지부담금 관련 법안은 청약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개정안에 따르면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경기도시공사 등 사업시행자들이 택지지구 내 학교 용지를 교육청에 무상 제공하고 학교 건축비까지 전액 부담하도록 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신도시 등 공공택지의 분양가가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수요자들은 분양가 대비 주변 시세를 감안해 가격 경쟁력을 꼼꼼히 따져본 뒤 청약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강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분양했던 우남건설의 '우남퍼스트빌'은 분양가가 3.3㎡당 평균 1070만원이었다. 현재 가격은 1000만~1100만원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 상반기 분양될 개별 단지를 살펴보면 먼저 우미건설은 다음 달 한강신도시 Ac-02블록에서 131~174㎡형으로 구성된 1058가구의 대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6층 총 14개동 규모다.

주택 크기별 가구 수는 131㎡형(39평형) 584가구,154㎡형(46평형) 118가구,156㎡형(47평형) 278가구,174㎡형(52평형) 78가구 등이다. 단지 남쪽으로는 상업지역과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며 상업지역에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건립된다. 단지 서쪽으로는 학교가 들어서게 된다. 입주는 2011년 10월로 예정돼 있다.

화성산업도 다음 달 Ab-16블록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109㎡형 단일 타입으로 648가구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사업지 북쪽으로 모담산이 인접해 있어 녹지 조망권이 갖춰진다.

이어 6월에는 한강신도시 Aa-08블록에서 신명종합건설이 시행하고 KCC건설이 짓는 1090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선보일 예정이다. 주택 크기는 80㎡형 짜리 중 · 소형으로만 구성돼 있다. 사업지는 한강신도시 중심지에 있으며 북쪽으로는 김포 경전철이 지난다. 동남쪽에는 장기지구가 있어 입주 이후 이곳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성우종합건설도 오는 6월께 Ac-08블록에서 465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주택 크기는 128~161㎡형으로 설계했다. 사업지 동쪽에는 김포대수로가 있어 수로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남쪽으로는 이미 입주한 장기지구가 있다. 인근에 경전철이 지나고 역사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