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관련주들이 29일 장 막판에 급등했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이날 제2차 회의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계획 승인 신청건을 재심의한 결과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생명윤리위의 결정은 2006년 황우석 사태 이후 중단됐던 체세포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발표됐고 상승세만을 유지하고 있던 줄기세포 관련 종목들은 이내 급등세를 보였다. 조건부 승인을 받은 차바이오앤디오텍은 물론 황우석 박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이 막판 급등세를 탔다.

황 박사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병수 수암재단 이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티큐브는 1만1150원으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황박사의 장모가 최대주주인 제이콤은 4350원으로 전날보다 325원(8.07%) 올랐다.

조건부 연구승인을 받아낸 차병원의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전날대비 2100원(12.88%) 상승한 1만8400원을 기록했다. 발표직후 상한가에 임박하기도 했던 차바이오앤은 오름폭을 5%대까지 줄이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상승했다.

줄기세포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코스닥 업체들인 메디포스트(7.82%), 산성피앤씨(7.05%) 등도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세원셀론텍(3.39%), 알앤엘바이오(2.53%) 등이 상승했다.

이 밖에도 줄기세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셀트리온,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오리엔트바이오 등은 2~4%의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황우석 테마로 상승세를 보였던 메가바이온은 전날대비 10원(13.33%) 급락한 65원을 기록했다. 관련회사인 H1바이오와 뉴켐진스템셀(예전 온누리에어)이 잇달아 상장폐지되면서 테마에 휩쓸려 급등했던 모습은 찾을 수 없게 됐다.

뉴켐진스템셀은 황우석 박사가 설립한 비상장 줄기세포 회사인 에이치바이온의 지분 일부를 지난해 말 취득했다. 메가바이온은 H1바이오와 뉴켐진스템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줄기세포 관련소식에 급등락했던 종목이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