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사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토니 에드워즈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5일 방한해 가진 인터뷰에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드워즈는 영국 출신으로 2005년부터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홍콩법인에서 3월 말 기준으로 104조원가량의 글로벌 성장주펀드 포트폴리오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경제 위기를 야기시켰던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으며 성장주의 주가 수준이 크게 내려갔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에드워즈는 "각국이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1.7%에 달하는 8149억달러를 올 들어 경기부양에 쏟아붓기로 결정했고 국제유가가 오르는 등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에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자본 확충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경제 위기를 일으킨 금융시장도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가가 하락하면서 성장주의 주가 수준이 1971년 이후 평균치보다 크게 낮아진 점도 투자 매력이 증가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에드워즈는 104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성장주펀드의 경기 민감주가 전체 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작년 말 26%에서 1분기에 33%로 높이고 대신 안정성장주 비중은 37%에서 25%로 크게 낮췄다.

그는 "경기 민감주는 경기가 초기 성장 단계에 접어들 때 주가상승률이 높은 종목으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와 스탠다드차타드 등 상업은행 등을 말한다"며 "이와 함께 아마존과 블리저드처럼 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갖춘 종목 비중도 올 1분기 27%로 작년 말보다 5%포인트 확대했다"고 밝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