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헤지펀드시장에서는 바닥이 감지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전형적인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로 판단돼 낙관하기는 이릅니다. "

필립 드 보피 릭소 에셋매니지먼트 주식 전략가는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헤지펀드 인사이트 2009'란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릭소 에셋매니지먼트는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SG)의 자회사로 전문적으로 헤지펀드를 주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운용 자산은 840억달러 규모다. 보피 전략가는 이 회사의 주식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현 주식시장을 베어마켓 랠리로 보는 이유를 기업들의 실적(펀더멘털)과 경기가 아직 본격적으로 개선된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피 전략가는 "올 2분기부터 공포심리가 완화된 데 따라 헤지펀드시장에선 환매 압력이 줄어들고 신규 자금이 들어오는 등 바닥이 감지된다"며 "그러나 주식시장은 아직 실적에 기반하고 있다기보다 정부가 유동성의 힘으로 움직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도 매우 조심스러운 시각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