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유혹하는 티셔츠?’

평범한 티셔츠 한장이 인터넷 댓글 하나로 대박을 터뜨렸다. 영국 BBC방송은 21일 늑대 모양이 그려진 티셔츠가 온라인 소매사이트인 아마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티셔츠에 특별한 기능은 없다. 앞면에 세 마리의 늑대가 달을 보고 울부짖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게 전부다. 당연히 처음엔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그렇게 그럭저럭 흘러가던 어느 날. 하나의 댓글이 달렸다.

“이 셔츠는 뚱뚱한 내 몸에도 아주 잘 맞아요. 그리고 여자들을 유혹하는데도 효과가 있더군요. 이 티셔츠를 입을 땐 팔짱을 끼지 마세요. 늑대 그림이 보이지 않으니까요.”

장난끼 가득한 이 댓글은 무료하던 네티즌들의 ‘야성’에 불을 붙였다. 온갖 기괴한(?) 댓글이 줄을 이었다.

“내가 이 티셔츠를 입자마자 마누라가 날 떠나더군요. 감사한 일이죠.”, “이 티셔츠는 나에게 에너지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10포인트 높여 주었고 전투력은 8포인트 상승시켰습니다. 그래서 최근 7명의 범죄자를 성공적으로 소탕했죠.” 등등….

‘늑대 세 마리 티셔츠’에 대한 이런 네티즌들의 관심은 곧 하나의 놀이로 굳어져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곧이어 이 티셔츠는 수많은 아마존 판매 물품 가운데 가장 주문량이 많은 아이템 반열에 올랐다.

아마존의 러셀 디커 매니저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 이후 이 티셔츠의 판매량이 2300%나 급증했다”며 “우리로서는 네티즌의 뜨거운 호응에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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