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외조의여왕'ㆍ'지금 증시는 허들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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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증권사 보고서
애널리스트 '눈길끌기' 부심
애널리스트 '눈길끌기' 부심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뚫고 올라선 이후 톡톡 튀는 내용의 증권사 보고서가 속속 등장해 관심이다.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추가 상승에는 아직 장애물이 많다는 뜻에서 현재 증시를 '허들이 많은 달리기 대회'로 비유하고 강세장을 이끄는 외국인을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에 빗대 '외조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보고서도 나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2일 "지금 주식시장은 '허들이 많은 달리기 대회'를 치르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국내외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경기 우려와 미국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문제 등 장애물이 곳곳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김 팀장은 "기업이익 등 체력이 보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욕만 앞선다면 허들에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라며 "주요 기업들의 부실 처리와 구조조정 과정을 통해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담이 큰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은 '외조의 여왕'으로 불린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외조가 뒷받침되는 한 조정을 받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 같은 수사를 동원했다. 추가 상승을 이끌 내부 에너지가 부족할 때마다 어김없이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턴을 거센 물살 속에서 오랜기간 고생하며 돌아오는 '연어'로 비유(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한 분석도 나왔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해 모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를 빗대 "참 고생이 많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종목 보고서에서도 이색 표현이 눈에 띄게 늘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가치를 빛내줄 자식들(계열사)'이 많은 부모(지주사)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불황 속에서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우량주들을 '매맞아도 성장하는 우등생'이라고 치켜세웠다. 워낙 튀는 표현이 많아 '미인주'나 '히든 챔피언'과 같은 표현은 오히려 식상할 정도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의 기업담당 애널리스트는 "증시 강세로 각종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는 까닭에 제목에서 눈길을 끌지 않으면 고생해서 만들어 놓은 기업분석 보고서가 외면받기 일쑤"라며 "좀 더 부각될 수 있는 표현을 끌어내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고 털어놨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추가 상승에는 아직 장애물이 많다는 뜻에서 현재 증시를 '허들이 많은 달리기 대회'로 비유하고 강세장을 이끄는 외국인을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에 빗대 '외조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보고서도 나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2일 "지금 주식시장은 '허들이 많은 달리기 대회'를 치르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국내외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경기 우려와 미국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문제 등 장애물이 곳곳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김 팀장은 "기업이익 등 체력이 보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욕만 앞선다면 허들에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라며 "주요 기업들의 부실 처리와 구조조정 과정을 통해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담이 큰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은 '외조의 여왕'으로 불린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외조가 뒷받침되는 한 조정을 받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 같은 수사를 동원했다. 추가 상승을 이끌 내부 에너지가 부족할 때마다 어김없이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턴을 거센 물살 속에서 오랜기간 고생하며 돌아오는 '연어'로 비유(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한 분석도 나왔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해 모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를 빗대 "참 고생이 많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종목 보고서에서도 이색 표현이 눈에 띄게 늘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가치를 빛내줄 자식들(계열사)'이 많은 부모(지주사)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불황 속에서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우량주들을 '매맞아도 성장하는 우등생'이라고 치켜세웠다. 워낙 튀는 표현이 많아 '미인주'나 '히든 챔피언'과 같은 표현은 오히려 식상할 정도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의 기업담당 애널리스트는 "증시 강세로 각종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는 까닭에 제목에서 눈길을 끌지 않으면 고생해서 만들어 놓은 기업분석 보고서가 외면받기 일쑤"라며 "좀 더 부각될 수 있는 표현을 끌어내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고 털어놨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