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역세권 주변에 있는 땅이 서울 강남권 요지를 제치고 전국의 주거지역 중 가장 비싼 땅에 올라섰다.

국토해양부가 28일 내놓은 올해 개별 공시지가 자료에 따르면 주거지역 중에서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주거지역 내 교회 부지가 3.3㎡당 4033만원으로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아파트 부지 가운데 가장 비싼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4000만원)보다 3.3㎡당 33만원 더 비싸다. 이로써 대치동 센트레빌은 2004년 이후 5년 만에 주거지역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주거지역 최고가 땅은 용산구 이촌동 성원아파트와 중산아파트 사이에 있는 서부성결교회 부지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예정지 안에 편입되는 곳이다. 이 부지의 지난해 공시지가가 3.3㎡당 3504만원이었으므로 1년 새 15% 오른 셈이다.

모든 용도지역을 통틀어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올해 역시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24의 2에 있는 커피전문점 '파스쿠찌 명동점' 부지였다. 올해 공시지가는 3.3㎡당 2억595만원으로 지난해(2억1157만원)보다 2.7% 하락했다. 반면 전국 최저가는 경북 울진군 기성면 황보리에 있는 임야로 3.3㎡당 271원이었다. 명동 파스쿠찌 땅 1㎡를 팔면 76만㎡를 살 수 있는 셈이다. 공시지가 상위 10곳이 모두 서울 중구 충무로 · 명동에 있는 땅이었다.

밭(전)은 인천 서구 경서동 629 일대 땅이 611만원,임야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199의 5로 3.3㎡당 852만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동쪽 끝에 있는 독도의 전체 공시지가(101필지)는 9억4542만원으로 지난해(8억4825만원)보다 11.4% 상승했다. 개별 공시지가가 처음 매겨진 2001년(2억6292만원)에 비해서는 3.6배로 오른 값이다.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등으로 관광객이 늘어난 데다 인근 바다에서 차세대 대체연료로 주목받는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발견되면서 경제가치가 오른 것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독도에서 가장 비싼 땅은 접안시설 인근 필지로 3.3㎡당 4793만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개별 공시지가에 이의가 있는 땅 주인은 시 · 군 · 구청이나 읍 · 면 · 동사무소에 비치돼 있는 이의신청서를 작성해 오는 6월 30일까지 토지 소재지 시 · 군 · 구청에 내면 된다. 이의신청 토지는 재조사 및 부동산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7월31일 재공시된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