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웬만한 아이디어는 안 통하는 시대…상상ㆍ창조의 뿌리 '수학'서 캐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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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읽는 CEO
박병하 지음/ 21세기북스/ 380쪽/ 1만5000원
박병하 지음/ 21세기북스/ 380쪽/ 1만5000원
CEO여,상상력의 뿌리로 내려가라!
놀랍다!우리는 지금까지 수학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나. 문제를 빨리 풀어 정해진 해답을 찾는 것을 수학의 전부로 알고 있지 않았는가. 그러나 《수학 읽는 CEO》는 수학에 대한 고정관념,즉 수학이 딱딱하고 기계적이며 어려운 수식들로 가득 차 지루하다는 생각을 뒤엎는다.
0을 생각해보자.당신은 0-7을 이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가? 아무것도 없는 데서 7을 빼다니 말이다. 우리는 중학교에서 '답'이 -7이라고 배웠지만,다시 생각하면 낯설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큰 수라도 0을 곱하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0이 과연 있어야만 하는가? 저자는 이에 대해 완전하게 이해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래야만 할 때가 있다고 말한다. 형식의 결핍은 내용의 결핍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베토벤은 종종 악보에 '그래야만 하나?'라고 쓰고는 단호히 '그래야만 한다!'라고 덧붙이며 작업을 맺었다고 한다.
수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른 예를 들어보자.
'어떤 직선 a가 있고 그 직선을 지나지 않는 점 O가 있을 때,그 점을 지나면서 직선 a와 만나지 않는 직선 b는 딱 하나다. ' 우리가 익히 배워온 내용으로 유클리드 기하학에 나오는 평행선 공리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수많은 천재수학자들이 이 공리에 의심을 품었다는 사실이다. 2000년 동안 그들은 이 공리의 자격을 박탈하기 위해 말 그대로 뼈를 깎는 고통을 겪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러시아 수학자 로바체프스키는 과거의 수많은 수학자들이 불완전한 유클리드 기하학의 시스템 안에서 전전긍긍할 때 옛 패러다임 자체를 허물고 완전히 새로운 기하학 체계를 쌓아올렸다. 좁고 편평한 세상에 적합한 유클리드의 체계가 아니라 광활하고 휘어 있는 공간에 맞는 로바체프스키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이다. 패러다임을 뒤바꿔버리는 이 장면은 한 편의 대하드라마 같다.
이렇듯 이 책에는 2500년 수학의 역사를 이끌어온 위대한 상상과 창조의 향연이 펼쳐진다. CEO라면 누구나 창조적인 혁신을 원한다. 새로운 발상과 시각,거기서 태어나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상품들.그러나 이 시대는 창조와 상상의 극을 달리고 있다. 웬만한 아이디어로는 시장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더 본질적인 상상의 재료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저자는 창조의 시대에 수학이 가지는 의미를 해박한 지식과 유려한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세상의 모든 수에 양수와 음수가 있듯 상상력의 앞에도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붙일 수 있다. 마이너스의 상상력은 뿌리의 상상력이다. 딛고 있는 것 자체를 의심하며 그 밑으로 깊게 파고 내려간다. 당연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수학적 상상력은 우리의 일상에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고 의심하면서 가장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곳에서 창조의 씨앗을 발견한다. '
그렇다.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들과 직관을 의심하고,그것의 진정한 모습이 보일 때까지 사고를 반복할 때 비로소 익숙한 것이 낯설어지고 거기서 상상력이 잉태된다.
이 책은 생각을 더하거나 덜어내는 법,생각의 도구를 제한해 그 안에서 상상력을 자유롭게 하는 법,친숙한 것을 상상력의 지렛대로 사용하는 법,우리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을 점검해 사고의 흐름을 바로잡는 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껏 몰랐던 수학의 재미와 함께 2500년 수학의 역사가 말하는 위대한 창조의 조건까지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은 물론 청소년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조서환 KT 전무 · 아태마케팅포럼 회장
놀랍다!우리는 지금까지 수학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나. 문제를 빨리 풀어 정해진 해답을 찾는 것을 수학의 전부로 알고 있지 않았는가. 그러나 《수학 읽는 CEO》는 수학에 대한 고정관념,즉 수학이 딱딱하고 기계적이며 어려운 수식들로 가득 차 지루하다는 생각을 뒤엎는다.
0을 생각해보자.당신은 0-7을 이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가? 아무것도 없는 데서 7을 빼다니 말이다. 우리는 중학교에서 '답'이 -7이라고 배웠지만,다시 생각하면 낯설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큰 수라도 0을 곱하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0이 과연 있어야만 하는가? 저자는 이에 대해 완전하게 이해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래야만 할 때가 있다고 말한다. 형식의 결핍은 내용의 결핍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베토벤은 종종 악보에 '그래야만 하나?'라고 쓰고는 단호히 '그래야만 한다!'라고 덧붙이며 작업을 맺었다고 한다.
수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른 예를 들어보자.
'어떤 직선 a가 있고 그 직선을 지나지 않는 점 O가 있을 때,그 점을 지나면서 직선 a와 만나지 않는 직선 b는 딱 하나다. ' 우리가 익히 배워온 내용으로 유클리드 기하학에 나오는 평행선 공리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수많은 천재수학자들이 이 공리에 의심을 품었다는 사실이다. 2000년 동안 그들은 이 공리의 자격을 박탈하기 위해 말 그대로 뼈를 깎는 고통을 겪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러시아 수학자 로바체프스키는 과거의 수많은 수학자들이 불완전한 유클리드 기하학의 시스템 안에서 전전긍긍할 때 옛 패러다임 자체를 허물고 완전히 새로운 기하학 체계를 쌓아올렸다. 좁고 편평한 세상에 적합한 유클리드의 체계가 아니라 광활하고 휘어 있는 공간에 맞는 로바체프스키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이다. 패러다임을 뒤바꿔버리는 이 장면은 한 편의 대하드라마 같다.
이렇듯 이 책에는 2500년 수학의 역사를 이끌어온 위대한 상상과 창조의 향연이 펼쳐진다. CEO라면 누구나 창조적인 혁신을 원한다. 새로운 발상과 시각,거기서 태어나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상품들.그러나 이 시대는 창조와 상상의 극을 달리고 있다. 웬만한 아이디어로는 시장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더 본질적인 상상의 재료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저자는 창조의 시대에 수학이 가지는 의미를 해박한 지식과 유려한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세상의 모든 수에 양수와 음수가 있듯 상상력의 앞에도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붙일 수 있다. 마이너스의 상상력은 뿌리의 상상력이다. 딛고 있는 것 자체를 의심하며 그 밑으로 깊게 파고 내려간다. 당연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수학적 상상력은 우리의 일상에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고 의심하면서 가장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곳에서 창조의 씨앗을 발견한다. '
그렇다.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들과 직관을 의심하고,그것의 진정한 모습이 보일 때까지 사고를 반복할 때 비로소 익숙한 것이 낯설어지고 거기서 상상력이 잉태된다.
이 책은 생각을 더하거나 덜어내는 법,생각의 도구를 제한해 그 안에서 상상력을 자유롭게 하는 법,친숙한 것을 상상력의 지렛대로 사용하는 법,우리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을 점검해 사고의 흐름을 바로잡는 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껏 몰랐던 수학의 재미와 함께 2500년 수학의 역사가 말하는 위대한 창조의 조건까지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은 물론 청소년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조서환 KT 전무 · 아태마케팅포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