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대기업들이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최근 FnC코오롱과 LF푸드,풀무원건강생활 등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새로 진출하거나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늘리고 있고,한식 세계화에 관심이 많은 SK그룹은 워커힐호텔을 기반으로 한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심,매일유업 등 식품업체들도 가세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FnC코오롱 자회사인 스위트밀은 일본 슈크림빵 브랜드 '비어드파파'의 가맹사업을 본격화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일본 외식업체 무기노호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데 이어,현재 7개인 '비어드파파' 매장을 연내 20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충북 증평에 녹즙 신공장을 지난달 완공하고 하반기부터 녹즙,건강식품,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가맹점 사업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작년 12월 풀무원녹즙,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그린체',화장품 브랜드 '이씰린',비타민 브랜드 '풀비타' 등을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SK그룹도 한식 프랜차이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치를 중심으로 '한식 수펙스'(SUPEX · 최고를 지향한다는 슈퍼 엑설런트 약자)'를 추진해 온 SK는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의 한식당 '명월관'을 기반으로 프랜차이즈를 검토 중이다. 관계자는 "특급호텔 중 드물게 한식당을 운영할 정도로 한식에 관심이 많다"며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패션 자회사인 LF푸드는 일본라멘 전문점 '하꼬야'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10개인 매장을 연말까지 50개,3년 내 30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구자민 LF푸드 대표는 "국내 경기가 연내 바닥을 칠 것"이라며 "지금부터 준비해야 호황기에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떡 체인점 '빚은'을 론칭하고 연말까지 7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품업체 가운데 농심은 지난달 서울 신대방동 사옥에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 본점을 열고,2015년까지 총 50여개의 가맹점을 모집할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인도 음식점 '달',광동식 요리전문점 '크리스탈 제이드 가든'에 이어 이달 초 강남구 신사동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를 새로 열었다.

업계에선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진출해 시장이 선진화되겠지만 경쟁력 없는 중소업체들은 도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1990년대 후반 채산성이 떨어지는 대형 패밀레 레스토랑으로 실패했던 대기업들이 최근엔 중소 아이템으로 진출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