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개 블럭 37개 점포 중 33개 점포 낙찰돼
내정가대비 최고 낙찰가율 211%, 평균 낙찰가율도 150%로 높아져


올해 최대 규모의 물량이 공급된 6월 판교 주공 단지내 상가 입찰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 판교에 대한 높은 투자열기를 실감케 했다.

24일 대한주택공사와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지난 22일~23일에 실시한 판교 주공 단지내 상가 입찰 결과, 37개 점포 중 33개 점포가 낙찰돼 89.19%의 높은 낙찰공급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63.64%, 5월 100%의 낙찰공급률을 기록한 데 이어, 6월 입찰에서도 많은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특히 내정가대비 낙찰가율이 평균 150%, 최고 211%를 기록해 3, 5월보다 과열된 입찰 양상을 보였으며 총 낙찰금액만도 168억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판교에 대한 높은 투자 열기로 대부분의 점포가 주인을 찾긴 했지만 내정가 대비 낙찰율을 고려해 볼 때 블럭별로 다소의 인기도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A8-1블럭은 근린상업시설이 단지에 바로 인접해 있어 상권 침해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8개 점포 중 3개 점포가 유찰되었으며, A17-2블럭도 세대수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임대 단지로서 배후세대의 소비력이 다소 부족한 탓에 내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평균에 못 미치는 123% 내외로 낙찰이 이루어졌고 1개 점포는 유찰되었다.

반면 A20-1블럭은 주상복합용지와 붙어있어 상권 독점력이 약할 것이란 평가에도 불구하고 인근에 초, 중, 고등학교를 아우를 수 있는 입지적 특성이 작용해 평균 160%에 육박하는 높은 내정가대비 낙찰율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내정가대비 낙찰가율 수준을 보인 A21-1블럭은 공공분양과 공공임대로 이루어진 배후 소비층의 다양성과 인근에 근린상업용지가 없어 독점성이 높고 중, 고등학교와 인접해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해 투자 열기가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 A21-2블럭 ‘가’상가 106호는 점포 면적은 다소 좁으나 전면 너비가 넓어 점포의 활용성이 높다는 장점으로 211.51%의 높은 내정가 대비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연이은 판교 주공 단지내 상가의 선전은 스타식스 게이트, 로데오의 통매각과 더불어 판교 신도시 상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현재 판교지역에서 분양중인 스타식스 시리즈와 앞으로 본격화될 판교 근린상가들의 분양에 많은 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향후 본격화될 판교 근린상가 시장에 투자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지역에 따른 투자 열기의 온도차가 심화되고 같은 상가와 층에 따라 낙찰가격 편차율이 크게 나타나는 만큼 지나친 고가낙찰은 수익면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같은 기간 진행됐던 오산 세교 단지내 상가는 24개 점포 중 3개 점포만이 낙찰돼 12.5%의 저조한 실적을 보였고, 이천 갈산도 4개 점포 중 1개만 낙찰되어 투자 열기가 인기 지역에만 국지적으로 높아지는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