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서울 명동에서 올 상반기 가장 장사를 잘한 브랜드는 에뛰드하우스로 나타났다.

27일 에뛰드하우스 영업팀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0여개 브랜드숍 화장품은 명동지역에서 운영하는 20여개 점포에서 올 상반기(1~6월) 총 426억원(월평균 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1위인 에뛰드하우스가 전체의 36%인 150억원의 매출로 2위인 더페이스샵(98억원)보다 1.5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매장당 매출에서는 더페이스샵이 49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매출 순위 3~5위는 스킨푸드(78억원) 미샤(70억원) 이니스프리(38억원) 등의 순이었다.

에뛰드하우스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명동 일대에서 가장 많은 5개 매장을 운영한 점이 주효했다. 브랜드별 명동지역 점포 수는 미샤가 4개,스킨푸드 3개,더페이스샵 · 이니스프리 · 잇츠스킨 · 토니모리 · 네이처리퍼블릭 등이 각 2개씩이다.

이동현 에뛰드하우스 영업팀 과장은 "한 상권에 매장을 여러 개 내면 매장들의 매출을 함께 떨어뜨리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하루 유동인구가 200만명에 달하는 명동에선 고객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동선을 제공하는 것이 오히려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 명동지역 중저가 화장품 매출의 60% 이상을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고환율로 씀씀이가 커진 일본,중국,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 특수가 한몫 톡톡히 한 셈이다.

이에 에뛰드하우스는 명동 1호점 2층에 외국인 전용매장을 열고 처음으로 통역 · 환전서비스를 제공했고 외국인 대상 특별 패키지를 내놓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또 일본 유명 연예인 '잇코'를 모델로 영입,잇코의 추천상품인 '비비크림''핸드부케 리치버터 핸드마스크' 등을 하루 3000개 이상 팔아치우기도 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