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와 분양가 인하로 수익성 높아져
선임대 상가 인기 'UP', 지역별 양극화 심화


미국발 금융위기로 침체됐던 상가시장이 다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2008년 12월과 2009년 1월 최저점을 찍었던 상업시설의 거래량, 건축허가, 착공량, 자영업자수 등 상가관련 지표들이 올 2분기를 넘어서면서 'V'자 형태를 보이고 있다.

상업업무용 건축물의 거래량은 지속적인 상승을 거듭한 끝에 지난 7월 급기야 2008년 7월의 거래량을 넘어섰으며 건축 허가량, 건축 착공량도 아직 과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 또 수도권 단지내 상가낙찰률도 판교, 양주 고읍, 안산 신길, 김포 등을 중심으로 낙찰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체들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이 계속되면서 일부 현장들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지만, 계속되는 기준 금리 인하와 시행사들의 분양가 인하로 인해 상대적으로 상업시설의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선임대 상가와 판교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세차익의 가능성보다는 가시적인 수익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선임대 상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는 주공 단지내 상가에 대한 자금 쏠림 현상도 심화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회복세도 지역별로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판교를 비롯한 일부 택지지구에서는 주공 단지내 상가 낙찰률이 80%를 넘나드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반면 파주, 오산 신도시 등의 단지 내 상가는 여전히 30%에 못 미치는 저조한 낙찰률을 기록했다. 근린 상가들에 대한 투자 열기도 일부 인기 지역에 국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업용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판교의 상업용지 재공급 분이 100% 낙찰되었고, 안산 신길도 최근 공급된 근린상업용지 11필지 중 8필지가 주인을 찾아 70%가 넘는 높은 낙찰률을 보였지만 파주 신도시, 인천 청라, 영종, 오산 신도시, 광명 소하, 평택 청북 등은 30%에도 못 미치는 낮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금융위기로 상가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지역별 편차가 심하고, 신규 상업용지에 대한 수요가 대폭 줄고 있어 택지지구별 상업시설의 공급 차질과 장기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