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개막하는 상하이엑스포에서 우리 기업들의 발전상과 미래 이미지를 선보일 한국기업연합관 공사가 시작됐다. 상하이엑스포 지원 업무를 맡은 한국무역협회는 18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오영호 무협 부회장,훙하오 상하이엑스포조직위 사무국장 등 250여명의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한국 기업의 '녹색 기술'을 알린다

지난 5월 착공된 한국국가관과 별도로 지어지는 기업연합관은 엑스포장 부지인 황푸강 선착장 주변 3000㎡에 연면적 4000㎡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연합관 참가 기업은 금호아시아나 두산 롯데 삼성전자 신세계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 · 기아자동차 효성 LG SK텔레콤 STX 등 12개사로 22억~30억원씩 투자를 분담한다.

'녹색 도시,녹색 삶(Green city,Green life)'을 주제로 건립되는 연합관은 한국 전통 춤사위와 상모 돌리기를 형상화,물결이 건물을 유연하게 휘감는 모습으로 설계됐다. 녹색과 환경을 강조하는 주제를 살리기 위해 연합관 건물의 외장재로 쓰이는 합성수지는 박람회가 끝나고 나서 쇼핑백으로 제작돼 상하이 시민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오 부회장은 "무역 규모면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국가"라며 "한국 기업들이 사회 공헌과 녹색 기술을 통해 중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원격으로 가정용품을 제어하는 미래형 스마트홈,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그린 IT' 사례들을 주로 전시할 예정이다.

당초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관을 따로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마케팅 효과가 큰 데다 2012년 여수엑스포를 앞두고 중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지난 5월 기업관 설치를 신청했다. 기업연합관은 한국과 일본만 운영한다.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 몇 곳과 중국 현지 기업은 단독 기업관을 설치 중이다.

◆북한도 이례적 참여

내년 5월1일부터 184일간 진행될 상하이엑스포엔 북한도 참가를 결정했다. 쉬웨이 상하이엑스포조직위 대변인은 "별도로 북한관을 짓는 것은 아니고 중국 엑스포조직위가 지은 건물에 부지 1000㎡를 임대하는 형식으로 참가할 것"이라며 "한국관의 6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관은 보통 각국 부담으로 짓지만,북한처럼 여력이 안 되는 국가는 임대관을 사용한다.

북한이 엑스포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며 북한관의 테마는 '조선 수도 평양'으로 정해졌다.

북한의 참여로 한국관의 영문 명칭이 'KOREA'에서 'ROK'로 바뀌게 됐다. 박영배 무역협회 국제통상본부장은 "알아보는 사람이 적을 것을 우려해 'R.O.Korea'로 최종 결정하는 방안을 중국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2010 상하이엑스포는 참가국이 192개국(국제기구 49개)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은 왕치산 경제담당 부총리가 엑스포조직위원장을 맡아 베이징올림픽 이후 국가 최대 프로젝트로 엑스포를 준비 중이다. 투자 금액은 300억위안(약 5조3000억원)에 달한다.

상하이=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