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4일(현지시간) 체코 노소비체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총 10억유로(약 1조8000억원)를 들인 이 공장은 유럽형 전략 모델인 준중형 승용차 'i30'와 'i30cw'(왜건형)를 우선 생산하고,11월부터 기아자동차의 소형 다목적 차량(MPV)인 '벤가'를 추가하기로 했다. 2011년까지 연간 생산 규모를 3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로써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유럽에서도 생산 및 판매 시스템을 구축,글로벌 현지화를 완료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준공식에서 "체코 공장은 완벽한 품질과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유럽 전략 모델을 생산한다"며 "글로벌 톱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체코 공장에는 부품 계열회사인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시트 생산라인도 설치,부품 수급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또 차체 조립라인을 전면 로봇으로만 가동하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도 도입했다. 인접 국가인 슬로바키아의 기아차 공장에 변속기 및 엔진을 교차 공급,규모의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 · 기아차는 체코 공장 준공으로 연간 283만대의 해외 생산 능력을 갖췄다. 러시아 공장(연산 10만대)을 완공하고 체코 공장을 증설하는 2011년에는 해외 생산 규모가 연 303만대로 늘어난다. 작년 국내 생산대수(311만대)와 맞먹는 규모다. 국내 생산과 해외 생산 규모가 균형을 이뤄 현대 · 기아차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 부회장과 블라디미르 토쇼프스키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노소비체(체코)=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