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펴낸 남덕우 前총리에게 듣는다] 회고록엔 이런 내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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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고추 파동' 겪으며 뚫은 中시장…고추수입 후 포니 내다팔아
남덕우 전 총리의 회고록에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도 소개돼 눈길을 끈다. 무역협회장으로 있던 1984년 여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를 '안가'로 불러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대통령 후보로 나설 생각이 없느냐"고 물은 것.남 전 총리는 "노태우 장군이 차기 후보가 될 것으로 믿고 있던 내게는 의외였다"며 "나는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 못 된다는 말로 사양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 출마 제의를 거절하는 대신 "제가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전 전 대통령에게 무역센터 건설 계획을 보고,정식 재가를 얻어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중국과 공식 수교를 맺기 13년 전인 1979년 대중 무역을 성사시킨 일화도 소개됐다. 그 해에는 고추 농사가 흉작을 보여 고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고추장 절도까지 일어나는 등 고추 파동이 심각했다. 중국에서 고추를 수입해 오면 해결될 일이었지만 당시 중국은 공식 수교가 없는 적성국가라는 점이 문제였다. 남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이 같은 상황을 보고했고 박 전 대통령은 고민 끝에 중국과의 교역을 허락했다. 실제 교역은 이건중 조달청장이 맡았다. 남 전 총리는 "중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 고민하고 있던 차에 고추 파동을 계기로 중국과 교역을 해 보자고 생각했다"며 "고추 수입만 한 게 아니라 태극기를 단 배에 포니자동차 등 국산 공업제품을 싣고 가 중국에 팔고 왔다"고 회고했다.
중국과 공식 수교를 맺기 13년 전인 1979년 대중 무역을 성사시킨 일화도 소개됐다. 그 해에는 고추 농사가 흉작을 보여 고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고추장 절도까지 일어나는 등 고추 파동이 심각했다. 중국에서 고추를 수입해 오면 해결될 일이었지만 당시 중국은 공식 수교가 없는 적성국가라는 점이 문제였다. 남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이 같은 상황을 보고했고 박 전 대통령은 고민 끝에 중국과의 교역을 허락했다. 실제 교역은 이건중 조달청장이 맡았다. 남 전 총리는 "중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 고민하고 있던 차에 고추 파동을 계기로 중국과 교역을 해 보자고 생각했다"며 "고추 수입만 한 게 아니라 태극기를 단 배에 포니자동차 등 국산 공업제품을 싣고 가 중국에 팔고 왔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