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로 출발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60원대로 떨어지면서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하는 등 혼전양상을 띄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55분 현재 지난 1일보다 5.7원이 하락한 11.72.6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는 개장과 동시에 지난 1일보다 1.3원이 내린 117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낙폭을 늘려가며 1170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국내증시가 급락하고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방향을 좀처럼 틀지 못하고 있다.

한차례 숨고르기를 하던 환율은 다시 낙폭을 늘리며 장중 1169.1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환율이 지난 1일에 이어 장중 1160원대에 진입한 것과 관련, "시장의 쏠림현상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구두개입에 나섬에 따라 다시 1170원대 초반으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환율이 큰폭으로 떨어졌고 충분히 조정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무역수지 흑자가 줄 것이라고 예상되고 외국인의 주식자금 매도 등 (환율에 있어서) 수급상황은 개선되고 있다. 그래도 쏠림현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정부와 함께 조치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하락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다시 1170원대로 올라서고 있다"며 "장중 수급 동향이 원달러 환율 움직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55분 현재 지난 1일 보다 19.21p 하락한 1625.42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지난 거래일보다 0.22p 하락한 502.33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 139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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