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남자화장실이 ( )로 바뀌었다. "

괄호 안에 들어갈 정답은 '파우더룸'(사진)이다. 화장대 앞에 여성들이 앉아서 화장을 고치고 삼삼오오 수다를 떨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생활용품업체 ㈜애경은 2일 숙명여대 명신관에 있는 남자화장실을 파우더룸으로 개조해 대학 측에 기증했다. 이 파우더룸에는 애경의 화장품 브랜드 '루나',클렌징 브랜드 '포인트',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숙대에는 남자 교수와 교직원을 위한 남자화장실이 층마다 있지만 여대의 특성상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숙대는 여학생들을 위해 가장 작은 남자화장실을 골라 파우더룸으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하고 애경 측에 제안해 성사된 것이다.

파우더룸은 디자인학과 학생들의 디스플레이 수업 실습장으로도 활용된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직접 만든 제품을 곳곳에 전시해 파우더룸의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밀 예정이다.

구규우 애경 디자인센터 상무는 "애경의 주 타깃인 여대생들이 애경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셈"이라며 "여성 인재를 지원하고 애경의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 알리자는 차원에서 회사 내에서도 공감대를 얻었다"고 말했다. 애경은 국내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장영신 회장이 키운 회사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