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년 새 단기자금이 90조원 가까이 늘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금을 짧고 안전하게 굴리자는 심리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8일 지난 9월 말 현재 시중의 단기자금은 645조5000억원으로 1년 전의 557조9000억원에 비해 87조6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집계하는 단기자금은 현금통화,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양도성예금증서(CD),자산관리계좌(CMA),환매조건부채권(RP),단기 금전신탁 등을 더한 것이다. 여기에 1년간 고객예탁금 증가분 4조4000억원을 합하면 단기자금은 92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단기자금 증가세는 지난 2분기 주춤하는 모습이었지만 3분기 들어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4분기 4.8%에서 올 1분기 12.7%,2분기 11.2% 등이었지만 3분기엔 15.7%로 다시 높아졌다. 단기자금 잔액을 보면 지난해 3분기 557조8000억원,4분기 말 560조3000억원,올 1분기 말 595조9000억원,2분기 말 619조6000억원,3분기 말 645조4000억원 등이다. 이처럼 다시 단기자금이 늘어나는 것은 증권시장이 조정받고 있는데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여파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