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콘텐츠 vs 옴니아 성능 '맞대결'
KT가 애플의 '아이폰'을 오는 28일부터 내놓기로 확정,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루 판매량이 최대 1200대까지 치솟은 고급 스마트폰 'T옴니아2'를 내세워 시장을 지켜나갈 계획이고,LG전자 팬택계열 모토로라 등은 구글의 모바일 운영시스템(OS) '안드로이드'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응용 프로그램 vs.하드웨어 성능

KT는 22일 휴대폰 쇼핑몰인 '폰스토어'(phonestore.show.co.kr)와 전국 지사 및 대리점 2600여 곳에서 아이폰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제품 배송은 28일부터 시작한다.

애플 아이폰의 최대 강점은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 많다는 점이다. 애플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터인 '앱스토어'에 들어가면 교육 동영상 게임 등 10만개가 넘는 유 ·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휴대폰에 내려받을 수 있다. 터치스크린 화면이 기존 어떤 휴대폰보다 부드럽게 작동하는 것도 아이폰의 장점이다. 하지만 배터리가 내장된 형태라 따로 빼내어 충전할 수 없는 점,DMB나 영상통화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국산 스마트폰 중 아이폰 대항마로 가장 먼저 꼽히는 제품은 삼성전자의 'T옴니아2'다. 하드웨어 성능에서는 아이폰에 뒤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옴니아2는 중앙처리장치(CPU)로 800메가헤르츠(㎒) 프로세서를 장착,아이폰 신형 제품인 3GS(624㎒ 프로세서) 보다 30%가량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3.7인치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탑재,일반 LCD를 장착한 아이폰보다 뚜렷하고 생생한 화면을 보여준다. 국내 애프터서비스망이 잘 갖춰진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곧 KT를 통해 와이브로 기능까지 갖춘 유 · 무선통합(FMC) 스마트폰 '쇼옴니아'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 · 팬택도 도전장

LG전자는 다음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OS인 '윈도 모바일 6.5'를 탑재한 스마트폰 'SU210'을 출시하며 아이폰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초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모토로라 등이 대거 내놓을 구글폰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구매를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다. 구글의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이 제품은 구글 맵(지도),구글 서치(검색),G메일(이메일),유튜브(동영상)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SK텔레콤이 내년 1분기에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의 스마트폰 '블랙베리' 최신 모델(볼드 9700)과 소니에릭슨의 스마트폰 신제품도 들여올 예정"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값은 '요금제 고르기 나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 KT는 저장용량이 각각 16기가바이트(GB),32GB인 3세대 신형(3GS) 아이폰 2종과 8GB 저장용량의 구형 3G 아이폰을 함께 선보인다.

구입가격은 가입시 선택하는 스마트폰 정액 요금에 따라 달라진다. 주력 제품인 16GB 3세대 신형 아이폰을 구매하려면 한 달 5만6000원을 내야 한다. 24개월간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약속하고 월 4만5000원(음성통화 200분,데이터 통화 500메가바이트,문자메시지 300건 무료 제공)인 'i-라이트' 요금제에 가입하면 월 휴대폰 할부금을 1만1000원까지 낮춰준다. 저장용량이 큰 32GB 신형 아이폰은 월 1만6500원의 휴대폰 할부금을 내야 하고,구형 3G 아이폰은 이보다 낮은 월 5500원의 휴대폰 할부금을 내면 된다.

비싼 정액 요금에 가입하면 아이폰을 공짜로 받을 수도 있다. 'i-미디엄(월 6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구형 3G폰을,'i-프리미엄(월 9만5000원)'에 가입하면 3GS 16GB 휴대폰을 각각 공짜로 받을 수 있다. 기본료가 비싼 상품에 가입할 수록 KT가 휴대폰 보조금을 더 주는 방식이다.

안정락/김태훈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