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스포츠 과학 수사대] (2) 피겨 스케이팅‥김연아 공중점프, 8회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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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만 집중하면 할 수 있지만 경기에선 예술성 떨어져 안 써
점프파워 100kg 드는 힘과 비슷…김연아, 아사다보다 가벼워 유리
점프파워 100kg 드는 힘과 비슷…김연아, 아사다보다 가벼워 유리
'피겨퀸' 김연아(19 · 고려대)가 새하얀 빙판을 쏜살같이 달려나가다가 한순간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이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공중 3회전에 성공.눈 깜짝할 사이지만 그 순간만은 중력에서 자유롭다. '
트리플 점프'의 교과서로 평가받는 김연아가 공중에서 최대 몇 바퀴나 돌 수 있을까.
최대 8회전까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이를 위해 우아한 자태는 포기하고 엉덩방아도 찧어야 한다.
복수의 전문가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김연아는 공중 8회전까지도 가능하다"며 "이는 점프에만 집중할 때 볼 수 있는 광경일 뿐 예술성을 평가하는 실제 경기에서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체력 조건으론 '트리플 점프'를 안정적으로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점프 기술의 핵심은 도약력과 회전력.도약할 때 스케이트 특정 부위를 빙판과 마찰시켜야 한다. 보통 에지(스케이트 날)나 토(날 앞 부분의 톱니)를 이용해 반발력을 만든다.
이때 생긴 토크(물체를 회전시키는 물리량)를 늘리기 위해 팔과 다리를 크게 벌리는 것이 좋다. 피겨 선수들이 점프 전에 팔을 최대한 벌리고 다리를 '오(O)자'로 만들어 민망한(?) 포즈를 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중에서는 몸을 회전축을 중심으로 최대한 수직으로 만들어야 한다. 팔을 몸 쪽으로 밀착시키고 다리도 두 종아리 살이 서로 닿도록 붙여 몸을 '일(-)자'로 만든다.
회전하는 물체는 회전 반지름이 작을수록 회전속도가 빨라진다. 공중 회전 수에만 신경쓴다면 몸을 계속 일자 형태로 유지해야 한다. 엉덩방아는 기본이고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강인한 체력과 근력도 필수조건이다. 특히 점프 때 온 몸의 힘을 한 곳으로 모으는 '순간 파워'가 절대적이다. 보통 피겨 선수들은 100㎏의 역기를 들 수 있을 정도의 순간 파워를 갖고 있다. 김연아의 체질량지수(BMI ·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지수)는 15에 불과하다. 아사다 마오(17),안도 미키(18) 등 경쟁자보다도 낮은 수치다. 김연아는 큰 키에 비해 다른 선수보다 몸이 가벼워 점프와 회전에 유리하다.
박세정 체육과학연구원 연구원(스포츠의학)은 "점프와 스핀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몸의 근력이 중요하다"며 "똑같은 체중이어도 체지방이 낮고 근육 비율이 높을수록 '최대 근력'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3회전 점프 훈련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김연아를 지도했던 신혜숙 대한빙상연맹 기술위원은 "운동화를 신고 땅위에서 반회전부터 2회전 반까지 하는데 보통 5개월이 걸린다"며 "김연아는 3개월도 되지 않아 점프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도약력을 높이기 위해서 특히 복근 훈련이 필요하다. 김연아는 피겨 시작할 때부터 매일 아침 저녁으로 1시간 이상 복근 훈련을 해왔다. 허리 부상을 입은 2007년에는 하루 일과 중 스케이트 훈련(3시간)보다 허리 근력 보강 등 기초체력 훈련(4시간) 비중이 더 컸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빛 연기를 위해 캐나다에서 체력 훈련(오전)과 두 차례 빙상 훈련(오후)으로 담금질을 해온 김연아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파이널(12월3~6일 · 도쿄)에 출전하기 위해 30일 결전지인 일본 도쿄로 출발했다.
김연아를 곁에서 돌보고 있는 하주희 IB스포츠 매니저는 "김연아는 이제 점프력과 회전력을 높이기 위해 특별 훈련을 하지 않는다"며 "평소 훈련만도 엄청난 양"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트리플 점프'의 교과서로 평가받는 김연아가 공중에서 최대 몇 바퀴나 돌 수 있을까.
최대 8회전까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이를 위해 우아한 자태는 포기하고 엉덩방아도 찧어야 한다.
복수의 전문가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김연아는 공중 8회전까지도 가능하다"며 "이는 점프에만 집중할 때 볼 수 있는 광경일 뿐 예술성을 평가하는 실제 경기에서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체력 조건으론 '트리플 점프'를 안정적으로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점프 기술의 핵심은 도약력과 회전력.도약할 때 스케이트 특정 부위를 빙판과 마찰시켜야 한다. 보통 에지(스케이트 날)나 토(날 앞 부분의 톱니)를 이용해 반발력을 만든다.
이때 생긴 토크(물체를 회전시키는 물리량)를 늘리기 위해 팔과 다리를 크게 벌리는 것이 좋다. 피겨 선수들이 점프 전에 팔을 최대한 벌리고 다리를 '오(O)자'로 만들어 민망한(?) 포즈를 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중에서는 몸을 회전축을 중심으로 최대한 수직으로 만들어야 한다. 팔을 몸 쪽으로 밀착시키고 다리도 두 종아리 살이 서로 닿도록 붙여 몸을 '일(-)자'로 만든다.
회전하는 물체는 회전 반지름이 작을수록 회전속도가 빨라진다. 공중 회전 수에만 신경쓴다면 몸을 계속 일자 형태로 유지해야 한다. 엉덩방아는 기본이고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강인한 체력과 근력도 필수조건이다. 특히 점프 때 온 몸의 힘을 한 곳으로 모으는 '순간 파워'가 절대적이다. 보통 피겨 선수들은 100㎏의 역기를 들 수 있을 정도의 순간 파워를 갖고 있다. 김연아의 체질량지수(BMI ·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지수)는 15에 불과하다. 아사다 마오(17),안도 미키(18) 등 경쟁자보다도 낮은 수치다. 김연아는 큰 키에 비해 다른 선수보다 몸이 가벼워 점프와 회전에 유리하다.
박세정 체육과학연구원 연구원(스포츠의학)은 "점프와 스핀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몸의 근력이 중요하다"며 "똑같은 체중이어도 체지방이 낮고 근육 비율이 높을수록 '최대 근력'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3회전 점프 훈련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김연아를 지도했던 신혜숙 대한빙상연맹 기술위원은 "운동화를 신고 땅위에서 반회전부터 2회전 반까지 하는데 보통 5개월이 걸린다"며 "김연아는 3개월도 되지 않아 점프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도약력을 높이기 위해서 특히 복근 훈련이 필요하다. 김연아는 피겨 시작할 때부터 매일 아침 저녁으로 1시간 이상 복근 훈련을 해왔다. 허리 부상을 입은 2007년에는 하루 일과 중 스케이트 훈련(3시간)보다 허리 근력 보강 등 기초체력 훈련(4시간) 비중이 더 컸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빛 연기를 위해 캐나다에서 체력 훈련(오전)과 두 차례 빙상 훈련(오후)으로 담금질을 해온 김연아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파이널(12월3~6일 · 도쿄)에 출전하기 위해 30일 결전지인 일본 도쿄로 출발했다.
김연아를 곁에서 돌보고 있는 하주희 IB스포츠 매니저는 "김연아는 이제 점프력과 회전력을 높이기 위해 특별 훈련을 하지 않는다"며 "평소 훈련만도 엄청난 양"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