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보니 동네 건물 1층에 있던 점포가 공사를 하고 있었다. 공인중개업소와 전자기기 대리점이 들어선 지 몇 달 안돼 음식점과 유명 회사 지사로 바뀌었다. 음식점은 죽전문점이었다. 평소 손님이 눈에 띄지 않아 걱정스럽던 차에 주인과 몇 마디 나눌 기회가 생겼다. 점포 경영에 문제가 있어 보였으나 딱히 할말이 없어 "전문가에게 컨설팅 한번 받아보시죠"라고 권했다. 주인은 "누굴 믿어요. 개업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좀 더 기다려 봐야죠"라며 시선을 피했다. 얼마 뒤 문을 열지 않더니 간판을 떼고 리모델링을 하고 있었다. 커피숍이 들어섰다.

중소업체들의 경영이 어렵다고 한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은 기본적으로 영세하며 내부 자원이 부족하다. 그래서 아웃소싱,컨설팅 등 외부 자원의 활용이 중요하다. 컨설팅은 문제를 분석하고,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의 상담과 지도를 받는 것이다. 몸에 이상 징후가 있으면 병원을 찾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 · EU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는 우리 중소기업에도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컨설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영세업체들이 취약한 역량을 외부 전문가를 통해 보완하고,성장의 기회를 찾는 게 중요하다.

컨설팅 활성화는 기업 경쟁력을 키우고,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온다. 중소기업청은 컨설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중소기업을 위한 고급 인력을 양성하고,모범 사례 발굴과 홍보에 역점을 둘 것이다. 우선 수요 창출을 통한 시장 활성화,우수한 컨설팅 사례 발굴과 전파,능력있는 컨설턴트 양성이 필요하다. 수요자들도 컨설팅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인식해야 한다.

컨설팅 산업은 고학력 사회에 적합한 일자리 창출과 산업 고도화를 지원하는 산업이다. 세계 컨설팅 시장은 연 평균 9% 정도 성장하고 있으며,내년에 약 369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미국의 3%,EU의 7%에 불과하다.

앞으로 중소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컨설팅의 내실화와 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와 중소기업,컨설팅 업계가 하나가 된다면 컨설팅 산업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환의 기회를 맞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