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합작 개발한 음성제어 시스템이 다음달 미국에서 공개된다.

18일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기아자동차의 단독 부스를 설치하고 MS와 합작개발한 차세대 차량 음성제어 시스템 '브리스톨(프로젝트명)'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MS와 미국 포드자동차 간의 이 분야 독점 기술협력계약이 지난해 종료됨에 따라 MS와 계약을 맺고 그동안 관련 제품의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다음달 CES에서 이를 탑재한 기아차 '뉴 쏘렌토R', '쏘울' 등을 출품하고 시연회를 펼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많은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기존 포드 '싱크'보다 훨씬 더 개선된 기술들이 탑재될 것"이라며 "향후 현대기아차 차량에 확대 적용되며 상품성을 더욱 끌어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와 MS가 손잡고 선보이는 기술은 오디오나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등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1차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이메일을 주고받고 각종 정보를 전송받는 등 호환 소프트웨어에 따라 PC기능의 대부분을 차 안에서 구현시킬 수 있다. 나아가서는 안전주행, 지능형 운전 시스템, 모바일기기 연계 등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한편 MS와 미국 포드자동차는 지난 2007년부터 합작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SYNC)'를 '뉴 토러스' 등 일부 차량에 탑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란 정보(Infomation)와 음악, 게임, 영화 등 오락(Entertainment)을 함께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포드에 따르면 최근 북미시장에서 포드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 중 32%는 '싱크 기능이 달려있기 때문에' 포드차를 선택했으며, 전체 포드 구매자 중 70% 이상이 선택사양(옵션)으로 싱크를 탑재한 모델을 구입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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