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형료 수입 최고 45억…학부모들 "부담 낮춰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무제한 복수지원ㆍ전형료 높은 입학사정관제 확대 한몫
現고1부터 응시 횟수 제한ㆍ온라인 접수 수수료 인하 추진
現고1부터 응시 횟수 제한ㆍ온라인 접수 수수료 인하 추진
주요 대학의 2010학년도 수시모집 전형료 수입이 대학에 따라 최고 4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는 특히 심층면접 등을 이유로 전형료가 높게 책정된 입학사정관전형이 확대되면서 대학들의 수입이 더욱 늘어났다. 이 때문에 "장사 목적이 아니라면 전형료를 낮춰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2012학년도부터 수시 응시 횟수를 제한하고,현재 사교육 업체가 대행 중인 온라인 원서 접수도 직접 관리해 학부모들의 전형료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전형료 수입 최고 40억원 이상
20일 한국경제신문이 각 대학의 올해 수시모집 지원 인원 및 전형료를 분석한 결과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의 전형료 수입이 최대 4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의 경우 수시 2차 일반전형에만 5만9317명이 지원해 41억5000만원(1인당 7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고려대는 이 밖에 1000~2000명이 지원한 학생부우수자전형(9만원) 세계선도인재특별전형(11만원) 과학영재특별전형(11만원)을 감안하면 총 수입이 45억원 선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수시 2차 일반학생전형(7만원)에만 5만4059명이 지원한 성균관대는 37억8400여만원의 전형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성균관대도 글로벌리더전형(1772명 지원) 과학인재전형(1023명) 리더십특기자전형(1315명) 등을 더하면 총 수입이 4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전형료 인상 · 무제한 지원 등이 원인
대학들이 이처럼 많은 전형료 수입을 올린 것은 각 대학이 매년 전형료를 인상해 온 데다 수시 모집의 경우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각 대학이 심층면접 등의 이유로 전형료가 일반전형(7만원 가량)보다 1.5~2배 비싼 입학사정관전형을 확대한 것도 수입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전형(11만원)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전형(15만원)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전형(12만원) 경희대 국제화 · 네오르네상스전형(1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다 수시모집은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해 수험생들이 최소 1~2곳에서 많게는 10곳까지 복수 지원해 전형료 수입이 크게 늘었다.
각 대학이 우수 학생을 조기에 선점하기 위해 수시 모집 비중을 꾸준히 늘린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수시모집 비중은 2007학년도에 51.5%로 정시모집 인원을 처음으로 추월한 이후 △2008학년도 53.1% △2009학년도 56.7% △2010학년도 57.9% 등 매년 높아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국 대학의 전형료 수입은 2007학년도 866억원,2008학년도 992억원,2009학년도 1018억원으로 연평균 9%씩 늘었다.
◆횟수 제한 등 전형료 부담 줄인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2학년도부터 대학들의 전형료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마련 중인 '2012학년도 입학전형 기본사항'은 현재 무제한인 대입 수시 응시를 일정 횟수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응시 횟수 제한은 현재 정시모집처럼 가 · 나 · 다군 3개 군으로 묶어 군별로 1곳씩 최대 3곳을 지원하게 하거나 수험생 개인의 응시 횟수를 5차례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대입 원서 접수시 수험생들이 부담해야 하는 접수 수수료(5000원)도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유웨이중앙교육과 진학사 등 원서접수 대행 업체가 맡아 온 인터넷 원서접수 업무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직접 맡으면서 수수료 인하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교협은 영국 UCAS(대학입학 서비스)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은 대학 입학을 원하는 모든 학생이 국가가 운영하는 UCAS를 통해 지원해야 한다. 대교협 관계자는 "영국 대학 관계자들과 시스템 운영 방법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이에 따라 현재 수험생 및 대학에 부담이 되는 접수 수수료를 절반 이하로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전형료 수입 최고 40억원 이상
20일 한국경제신문이 각 대학의 올해 수시모집 지원 인원 및 전형료를 분석한 결과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의 전형료 수입이 최대 4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의 경우 수시 2차 일반전형에만 5만9317명이 지원해 41억5000만원(1인당 7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고려대는 이 밖에 1000~2000명이 지원한 학생부우수자전형(9만원) 세계선도인재특별전형(11만원) 과학영재특별전형(11만원)을 감안하면 총 수입이 45억원 선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수시 2차 일반학생전형(7만원)에만 5만4059명이 지원한 성균관대는 37억8400여만원의 전형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성균관대도 글로벌리더전형(1772명 지원) 과학인재전형(1023명) 리더십특기자전형(1315명) 등을 더하면 총 수입이 4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전형료 인상 · 무제한 지원 등이 원인
대학들이 이처럼 많은 전형료 수입을 올린 것은 각 대학이 매년 전형료를 인상해 온 데다 수시 모집의 경우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각 대학이 심층면접 등의 이유로 전형료가 일반전형(7만원 가량)보다 1.5~2배 비싼 입학사정관전형을 확대한 것도 수입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전형(11만원)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전형(15만원)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전형(12만원) 경희대 국제화 · 네오르네상스전형(1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다 수시모집은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해 수험생들이 최소 1~2곳에서 많게는 10곳까지 복수 지원해 전형료 수입이 크게 늘었다.
각 대학이 우수 학생을 조기에 선점하기 위해 수시 모집 비중을 꾸준히 늘린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수시모집 비중은 2007학년도에 51.5%로 정시모집 인원을 처음으로 추월한 이후 △2008학년도 53.1% △2009학년도 56.7% △2010학년도 57.9% 등 매년 높아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국 대학의 전형료 수입은 2007학년도 866억원,2008학년도 992억원,2009학년도 1018억원으로 연평균 9%씩 늘었다.
◆횟수 제한 등 전형료 부담 줄인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2학년도부터 대학들의 전형료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마련 중인 '2012학년도 입학전형 기본사항'은 현재 무제한인 대입 수시 응시를 일정 횟수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응시 횟수 제한은 현재 정시모집처럼 가 · 나 · 다군 3개 군으로 묶어 군별로 1곳씩 최대 3곳을 지원하게 하거나 수험생 개인의 응시 횟수를 5차례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대입 원서 접수시 수험생들이 부담해야 하는 접수 수수료(5000원)도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유웨이중앙교육과 진학사 등 원서접수 대행 업체가 맡아 온 인터넷 원서접수 업무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직접 맡으면서 수수료 인하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교협은 영국 UCAS(대학입학 서비스)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은 대학 입학을 원하는 모든 학생이 국가가 운영하는 UCAS를 통해 지원해야 한다. 대교협 관계자는 "영국 대학 관계자들과 시스템 운영 방법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이에 따라 현재 수험생 및 대학에 부담이 되는 접수 수수료를 절반 이하로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