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 53)인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21일 금융전문 주간지인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의 조사 결과를 인용,이같이 보도하고 '톱10'에 오른 월가 인사들이 미래 금융산업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월가 스타로 부상한 다이먼 CEO는 오바마 정부의 재무장관 후보로 꼽힐 정도로 입지를 굳혔다. 세세한 은행 업무를 꼼꼼히 챙길 정도로 치밀하고 리더십이 탁월해 월가 어떤 은행보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다만 금융감독 체제 변화에 대응하면서 골드만삭스 등 경쟁사와 선두 다툼을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55)는 월가에서 두 번째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사상 최대의 수익을 거두는 등 투자은행으로서의 명성을 되찾은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최근 "거액 연봉을 받는 골드만삭스 임직원은 신의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CEO(61)는 3위에 올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적자를 냈던 도이체방크를 정상화시켰다. 다음으로는 로버트 다이아몬드 바클레이즈 사장(58)으로 파산한 리먼브러더스의 미국법인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브래디 더건 CEO(50)는 금융위기가 터진 뒤 중동 자본을 확충함으로써 정부의 구제금융을 피해갔다.

이 밖에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 내정자(50),토머스 몬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글로벌 사업담당 사장(52),안수 자인 도이체방크 글로벌시장 헤드(46),겐이치 와타나베 노무라 CEO(58),게리 콘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 · 49) 등의 순으로 월가에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