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닷속에서 작전 중인 잠수함끼리 통화가 가능하고 해저 지형을 찍은 디지털 사진 정보를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는 '수중 무선통신시스템' 핵심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모뎀과 음파를 이용한 것으로 해양 개발과 방위에 필요한 전략적 기술로 꼽힌다.

한국해양연구원은 23일 대전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에서 기술 개발 성과 발표회를 갖고 개발 완료를 공식 선언했다. 해양연구원은 이달 말까지 민간기업들의 기술 이전 제안서를 받아 내년 1월 말까지 상용화할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수중용 음향통신 모뎀을 사용하는 단거리용의 경우 통신 반경(6㎞)과 전송 속도(10Kbps)면에서 미국 등 선진국 기술보다 2배 이상 넓고 빠른 게 특징이다. 연구원 측은 이 같은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장거리용은 전송 속도(5Kbps)면에서 기존 제품과 비슷하지만 통신 반경(16㎞)은 4배나 넓다. 연구원은 수중전화기 한 대를 상용화하는 데 1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수중 무선통신시스템은 1960년대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양 자원 개발,해양 탐사,국가 방위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돼 왔으나 국내에선 상용기술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