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폭설이 내려 관측 사상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도로 한복판에서 스키를 타는 한 시민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시민은 '청담동 용자(용기있는 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4일 오전 11시 46분쯤 웹사이트 '파코즈닷컴(www.parkoz.com)'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학동로 주변에서 남성으로 추정되는 한 시민이 스키복과 장비를 완벽하게 착용하고 스키를 타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거의 100년만에 서울 하늘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은 이 시민이 도심 한복판에서 스키를 탈 수 있었던 결정적 환경을 제공했다. 스키장에 준하는 풍부한 설량이 제공됐다는 얘기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까지 서울에 내린 눈은 25.7cm로, 1969년 1월 28일 내린 최대 적설량인 25.6cm를 넘어섰다.

특히 오후 2시 현재 서울에 계속 눈이 내리고 있어 더 많은 스키어(skier)들이 집 앞 도로 곳곳으로 스키를 타러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 속 시민은 어두운 색상의 복장으로 스키와 부츠, 폴, 장갑 등 모든 장비를 갖추고 청담동 삼익아파트 방향으로 스키를 타고 있다. 눈 때문에 도로에는 사람은 커녕 차량마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누리꾼들은 "눈이 너무 많이와서 스키를 타고 출근을 하는 것이다", "좀 긴 언덕이 있다면 오늘 같은 날씨에는 보드를 타도 될 것 같다", "눈썰매도 나올 기세다" 등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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