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지역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주택 수요자라면 올해가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서울 ·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울산 등의 도심 지역에서 3만여채가 넘는 재개발 · 재건축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왕십리 · 아현 · 가재울 등 도심 인근 뉴타운에서 대형 단지들이 연초부터 잇따라 분양될 계획이다. 마포구 성동구 등 도심권 재개발 물량도 상당수 분양 대기 중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주아파트,강남구 역삼동 개나리5차아파트 등 강남지역 재건축 물량도 나올 예정이어서 관심이다. 수도권에서는 성남 의왕 수원 등에서 대형 재개발 · 재건축 단지가 선보일 예정이며 지방에서는 부산과 울산의 재건축아파트 공급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될 재개발 · 재건축(지역조합 포함) 아파트는 3만603채(111개 단지)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재개발 ·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 1만7062채에 비해 79.3%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나오는 재개발 · 재건축 아파트는 전체의 66%인 2만336채(87개 단지)로 조사됐다.

◆왕십리 등 서울 뉴타운 분양 잇따라

재개발 아파트는 서울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뉴타운 물량이 많다. 올해 서울시내 뉴타운 10곳에서 일반에 분양되는 물량은 모두 5468채에 달한다.

먼저 서울 도심권에 위치한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1구역(총 1702채)에서 1월 중 83~179㎡ 600채가 일반에 선보인다. 왕십리뉴타운 2구역(총 1136채)과 3구역(총 2101채)에서도 각각 505채와 840채 아파트가 상반기 중 일반에 공급될 계획이다. 1 · 2구역은 현대산업개발 GS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이,3구역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공동 시공을 맡았다. 이곳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은 일반분양 물량이 많다. 올 하반기 가재울4구역(총 4047채)에서 나올 물량이 1068채에 이른다. 서울 4대문 내 도심과 여의도에서 차로 10분가량이면 갈 수 있는 마포구 아현뉴타운 내 아현3구역(총 3063채)에는 410채 아파트가 상반기 중 공급된다.

대우건설은 동작구 흑석4구역(총 811채)에서 77~162㎡ 2백11채를 이르면 이번 달에 분양하고 동부건설은 흑석6구역(총 950채)에서 112~150㎡ 182채를 오는 5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지역 일반 재개발 단지는 올해 성동구 금호동 일대에서 분양이 많다. 금호14 · 17 · 18 · 19구역 등 4개 구역에서 일반 분양이 계획돼 있다. 단지 규모는 500~1000채 내외로 작지 않지만 조합원들이 많아 구역별로 일반분양 물량은 100채 이내로 적은 편이다.

마포구에서도 작년에 이어 재개발 아파트 분양이 계속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신공덕6구역을 재개발해 195채 중 71채를 3월께 일반분양하고 GS건설은 아현4구역(총 1150채)에서 124채 아파트를 7월께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현4구역은 서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강남지역에 집중돼 있다. 현대건설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주아파트를 397채로 재건축해 이 가운데 117채를 오는 6월께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SK건설도 6월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5차아파트를 240채 단지로 재건축,이 중 46채를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수도권은 의왕 수원 등에 물량 많아

의왕시 내손동과 수원 권선동에서 상반기 중 재건축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의왕시 내손동에서는 대우사원주택 재건축 아파트(총 2245채)가 오는 4월쯤 일반에 분양된다. 일반 공급물량만 971채에 달해 수도권 수요자들의 관심 대상이다. 단지 주변에 입주를 마친 포일자이(2540채) 래미안에버하임(696채) 등의 재건축 아파트와 함께 5700여채 규모의 아파트촌을 형성할 전망이다. 대우사원주택 재건축 시공은 대림산업이 맡았다.

수원시 권선주공1 · 3차 단지를 1753채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곳에서는 3월 604채의 일반 분양분이 나온다. 곡선초등 곡선중 권선고 등으로 통학이 가능하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이 공동 시공한다.

안양 석수동에서 2개 재건축 단지가 잇따라 분양된다. 코오롱건설은 석수주공3단지를 553채 아파트로 재건축해 이 중 112채를 내달 분양할 예정이다. 두산건설도 석수동에서 한신아파트를 742채 단지로 재건축해 이 가운데 184채 아파트를 오는 5월 일반에 공급한다.

재개발 아파트 분양은 성남지역이 많다. 롯데건설은 이달 중 중동3구역 재개발아파트(총 495채) 170채를,대우건설은 오는 3월께 단대구역 재개발아파트(1140채) 252채를 일반에 선보일 방침이다. 두 곳 모두 시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담당한다. 삼성물산과 풍림산업은 인천 부평5재개발구역에서 1381채 아파트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80~115㎡ 813채를 상반기 중 일반에 선보일 계획이다. 인천 지하철 1호선 부평시장역까지 걸어서 5분 만에 갈수 있다.

◆부산도 재개발 · 재건축 분양 본격화

부산에서는 먼저 롯데건설이 사업을 맡은 북구 화명동 화명주공아파트 재건축 물량이 주목받는다. 단지 규모가 5239채에 달하는 대규모인 데다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오는 3월 실시되는 2차 분양물량도 1405채에 이를 전망이다.

부산 최대 인기지역인 해운대구 중동에서도 재건축 물량이 나온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은 해운대AID아파트를 2369채로 재건축해 이 중 552채를 3월쯤 일반에 내놓을 예정이다. 부산 재개발 분양도 이어진다. 동래구 명륜3구역,북구 금곡2구역,수영구 민락1구역 등에서 각각 400~1000여채의 아파트가 일반 분양 대기 중이다.

울산에서는 동구 전하동에서 460여채의 재건축 일반 분양분이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작년 하반기부터 분양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분양시기를 조절하던 재개발 · 재건축 아파트를 올해 본격적으로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